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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스마트폰이 주는 반작용

정운
정운 jw33@kyeongin.com
입력 2024-09-04 19:56 수정 2024-09-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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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과거에 텔레비전(TV)을 바보상자라고 불렀다. 지금과 달리 TV가 상자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이다. 특히 TV를 많이 보면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를 담은 단어였다. TV 중독을 경계하는 단어였다. 지금은 쓰는 사람이 없는 고어(古語)가 됐다.

지금 TV를 대신하는 건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다.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것을 봐야만 했던 TV와 달리 스마트폰은 쌍방향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할 수 있는 기능도 더 다양하다.

스마트폰은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크다. 다만 부정적인 요소도 많다.

범죄에 활용된다는 점이다. 최근에 만난 한 청소년은 도박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이 학생은 집에서 PC로 도박을 하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하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나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은 도박을 즐기기에 좋은 도구다.



딥페이크 범죄도 마찬가지다. 얼굴을 활용해 다른 사람의 신체 등과 합성한 성착취물을 공유·배포하는 범죄도 청소년·성인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공유와 배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진다. 이 성착취물을 공유·배포하고, 또 보는 행위가 이뤄지는 도구는 스마트폰이다. 마약범죄에도 SNS와 스마트폰이 활용된다.

새로운 기술과 편리함이 주는 반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반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정부와 관계기관이 고민하고 있다. 대책도 쏟아내고 있다.

단속과 처벌 강화는 가장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명쾌한 대책이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에 다다르지 못한다는 한계가 분명하다.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다.

당장 효과가 적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실효성 있는 교육을 강화하고, 도박 등 SNS를 활용한 범죄를 터부시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주체는 정부와 시민단체 등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미래세대를 위해,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노력이 모아져야 할 때다.

/정운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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