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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클러스터 하루 170만㎥ 물 쓸텐데… 정작 한강은 감당 못한다

이영지
이영지 기자 bbangzi@kyeongin.com
입력 2024-09-05 20:30 수정 2024-09-05 20:31

경기연구원 "2035년 수요 절반 못 채워"

한탄강댐 목적 전환 등 대안 떠올라


정부, 화천댐 다목적화 공급 계획

北 협력 필요해 잠재적 리스크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예상부지 남사읍 전경./경인일보DB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예상부지 남사읍 전경./경인일보DB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등 경기도의 개발사업을 고려할 때 팔당상수원의 가용 수자원량이 부족해 용수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한강에 이용가능한 물이 없다'란 경기도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 보고서를 통해서다.

5일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용인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메가클러스터의 공업용수 수요는 1일 170만㎥에 이르는데, 문제는 현재 공급가능한 수자원량은 50% 미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팔당 상수원. /경인일보DB
팔당 상수원. /경인일보DB

2035년을 기준으로 팔당댐 및 상류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65만㎥이다.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공업용수 수요량에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한강 유역에 위치한 댐 중 팔당상수원에 수자원을 공급하는 다목적댐은 소양강댐·충주댐·횡성댐 등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발전 전용 댐인 화천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 용수를 공급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화천댐의 다목적화는 유입 유량이 북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협력이 중요한데 정치적으로 잠재적 리스크가 있다.

또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따라 증설계획을 포함하면 공업용수 부족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한탄강댐을 이수 목적용 댐으로 전환하는 방안 논의,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한강유역 지자체 간 협력체계 구축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조영무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신규 수자원 확보 방안으로서 한탄강댐의 다목적화와 이동저수지의 공업용수 전용댐 활용을 검토하고, 용수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특별시와 수도 기반시설(인프라)에 대한 협력체계 구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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