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정왕·월곶동과 인천광역시 송도 일대가 지난 6월 바이오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선정돼 오는 2035년까지 35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기업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광역도로와 철도, 전력 확보 등 필수 SOC기반시설 확보가 뒤따라야 하는데도 정부의 재정투자 계획이 지연되면서 시작부터 첩첩산중이다.
특히 이미 계획이 확정된 시흥과 인천을 연결하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마저 7년째 답보상태로 첫 삽조차 못뜨고 있어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의 ‘장밋빛 국가정책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은 2018년 기획재정부로부터 시화IC~인천 송도구간 총 19.8㎞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2021년 3월 기본 및 실시설계가 시작돼 당초 오는 2029년 개통 목표였으나, 총사업비 증가 및 타당성 재조사 지연 등의 이유로 2023년 착공·2030년 개통 목표로 변경됐다.올해들어 또 다시 2025년 착공·2032년으로 개통 목표가 수정돼 건설계획 의지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전체 노선중 시화IC~남송도IC 구간(8.4㎞)은 습지보호구역과 무관한 구간으로 5천300여 억원의 사업비가 예상되고, 나머지 남송도IC~송도JCT(종점) 구간(11.4㎞)는 습지보호구역으로 1조1천500여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시흥시는 정왕동·거북섬동 주민들이 수차례 조속한 공사 착공을 요구하는 청원과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해부터 도로공사와 국토부를 직접 찾아 이같은 뜻을 전달하고 있으나 기재부 예산 승인을 못받았다는 답변만을 받고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도 국회에 이같은 사정을 수차례 요청하고 있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김선태 시흥시 거북섬 발전위원장은 “시화IC는 물동량이 넘쳐나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려 거북섬동 진입조차 힘든 실정”이라며 “시가 웨이브파크(인공파도풀장)와 마리나리조트 등을 유치하며 해양레저 메카로 만들겠다는 거북섬동은 유동인구가 없어 상가공실이 넘쳐나는 유령도시로 방치돼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우선 시화IC~오이도IC 구간(4㎞)만이라도 선착공을 요청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요지부동”이라며 “바이오 국가산단 선정발표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마저도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희정 거북섬동 주민자치위원장도 “지난해 7월 시화MTV 특구지역인 거북섬동이 행정동으로 분리도면서 활성화에 대한 주민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가장 기초적인 도로 인프라가 없어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순필 시 도로시설과장은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와 국회에 실상을 알리는 것 말고는 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안타깝다”며 “지속적으로 지역 정치권과 협의해 정부에 조속한 착공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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