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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바이오산업단지' 기약없는 송도연결 도로

김성규
김성규 기자 seongkyu@kyeongin.com
입력 2024-09-08 21:10

'수도권 2순환路' 건설 7년째 답보
시화IC~송도, 2032년으로 또 밀려
SOC 우려 "국가산단 지정 빛바래"
"오이도IC까지 선착공이라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노선 위치도. /시흥시 제공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노선 위치도. /시흥시 제공

시흥시 정왕·월곶동 일대가 인천 송도와 함께 바이오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선정돼 오는 2035년까지 35조원의 대규모 기업투자가 이뤄질 전망이지만 광역도로 등 필수 SOC 기반시설 관련 정부 투자 계획이 지연되면서 시작부터 첩첩산중이다.

특히 이미 계획이 확정된 시흥과 인천을 연결하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마저 7년째 답보상태여서 '장밋빛 국가정책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8일 시흥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시화IC~인천 송도 총 19.8㎞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은 2018년 기획재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2021년 3월 기본 및 실시설계가 시작돼 당초 오는 2029년 개통 목표였으나, 총사업비 증가 및 타당성 재조사 지연 등의 이유로 2023년 착공·2030년 개통 목표로 변경됐다. 그러나 올해 또 2025년 착공·2032년 개통으로 수정돼 건설계획 의지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전체 노선중 시화IC~남송도IC 구간(8.4㎞)은 습지보호구역과 무관한 구간으로 5천300억여원의 사업비가 예상되고, 나머지 남송도IC~송도JCT(종점) 구간(11.4㎞)은 습지보호구역으로 1조1천500억여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시흥시는 정왕·거북섬동 주민들의 조속한 공사 착공 청원 및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해부터 도로공사와 국토부를 직접 찾아 이 같은 뜻을 전달하고 있으나 기획재정부 예산 승인을 못받았다는 답변만 받고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도 국회에 수차례 요청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주민·상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 국가첨단산업단지 지정 또한 빛바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선태 시흥시거북섬발전위원장은 "시화IC는 물동량이 넘쳐나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려 거북섬동 진입조차 힘든 실정"이라며 "시가 웨이브파크(인공파도풀장)와 마리나리조트 등을 유치하며 해양레저 메카로 만들겠다는 거북섬동은 유동인구가 없어 상가공실이 넘쳐나는 유령도시로 방치돼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우선 시화IC~오이도IC 구간(4㎞)만이라도 선착공을 요청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요지부동"이라며 "바이오 국가산단 선정발표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마저도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희정 거북섬동 주민자치위원장도 "지난해 7월 시화MTV 특구지역인 거북섬동이 행정동으로 분리되면서 활성화에 대한 주민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가장 기초적인 도로 인프라가 없어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순필 시 도로시설과장은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와 국회에 실상을 알리는 것 말고는 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안타깝다"며 "지속적으로 지역 정치권과 협의해 정부에 조속한 착공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흥/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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