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마트·시장서 직접 체감해야, 수출 경쟁력 획득"
코로나 이후 '수출판로 다각화' 지원
139개社 실적 30억 예상 넘어 8배 성과
언어·문화차 극복하는 기업들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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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공회의소 홍준상 주임은 "수출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 기업의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상공회의소 제공 |
인천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 이후 인천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 다각화를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 진출이 예기치 못한 전염병으로 막히면서, 국내 기업의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나섰다.
수출길을 넓힌 인천 중소기업의 성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상의가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중소기업 139개사를 지원한 결과 최근 3년(2021~2023) 동안 248억1천100만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애초 목표 실적을 30억원으로 책정했던 인천상의의 예상을 8배 이상 뛰어넘는 성과다.
홍준상 인천상의 국제통상실 주임은 지역 중소기업들의 실적 성장을 뒷받침한 '숨은 공로자'다. 인천상의 입사 3년 차인 홍 주임은 해외 진출을 원하지만, 활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2024 CIS 유망제품 무역사절단' 파견사업에 참여해 인천 기업들과 함께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에 다녀오기도 했다. 현지에서의 첫 일정은 키르기스스탄 바이어와 인천 기업의 상담회였는데, 국내에서는 직항 노선이 없어 카자흐스탄을 거쳐야 하는 와중에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홍 주임은 "인천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가는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현지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 컸다"며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뒤 육로로 키르기스스탄 국경을 넘었는데, 기업들의 견본 제품 등 짐이 워낙 많아 일행들이 모두 고생했다"고 했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인천 중소기업들은 현지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고 29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성사했다.
현지를 찾아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지만,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면 기업들이 직접 그 나라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홍 주임의 설명이다. 각 나라의 시장이나 마트를 찾아 어떤 제품들이 많이 팔리는지 직접 보고 체감해야 신시장 공략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주임은 "현지 바이어들이 우리 기업의 제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들어보고, 개선할 점을 알게 되면 현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문화 차이, 소통의 어려움 등을 넘어서 현지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인천상의는 내년에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도 중소기업들이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홍 주임은 "인천 기업들이 다양한 국가의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필요한 외국어 통·번역과 화상 회의 시스템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안내해 더 많은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