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위기에 빠진 홍명보호를 벼랑끝에서 건져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손흥민이 3개의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기록한데 힘입어 오만을 3-1로 꺾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에 도움을 준 뒤 1-1로 비긴 후반 37분 자신이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어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온 주민규(울산)의 쐐기골을 도와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출항 2경기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한국은 B조에서 승점 4(1승1무·골 득실 +1)를 기록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 내달 10일 요르단 원정으로 3차전을, 15일 홈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4차전을 소화한다.
특히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데다 ‘약체’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0 충격의 무승부에 그쳐 사면초가에 몰렸던 홍 감독은 원정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로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또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 감독은 2014년 3월 그리스전(2-0) 이후 10년 6개월 만에 A매치 승리를 지휘했다.
이날 첫 승리가 간절한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전과 비교해 선발라인업을 5명이나 바꿨다.
스트라이커 오세훈(마치다)과 황희찬,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풀백 이명재(울산), 센터백 정승현(알와슬)을 주전 멤버로 가동했다.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오세훈이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렸고, 왼쪽부터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선을 구성했다. 박용우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중원을 책임졌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명재, 김민재(뮌헨), 정승현, 설영우(즈베즈다)가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전반 4분 이강인의 왼발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초반 주도권을 잡아나가면서 전반 10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내주자 황희찬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그물을 흔들었다.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지만 번번히 상대 수비와 골키퍼에 막혀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인 47분에 동점골을 내줬다. 하리브 알사디가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정승현의 머리를 맞고 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후반 5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암자드 알하르티와 경합하다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를 약 4분 동안이나 한 뒤 페널티킥 판정을 번복했다.
홍 감독은 후반 23분 오세훈 대신 이재성(마인츠), 설영우 대신 황문기(강원)를 투입하면서 공격의 변화를 주었고, ‘에이스’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7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 5명 사이에서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40분 박용우 대신 정우영(울산)을, 후반 44분 황희찬, 이강인 대신 엄지성(스완지시티), 주민규를 투입하면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무려 16분의 추가시간을 준 가운데 한국은 후반 56분 손흥민의 도움에 이은 주민규의 쐐기골로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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