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Docs' 26일 임진각평화누리 개막
총 43개국 140편 7일간 여정… 개·폐막작 '혁명을 경작하다'·'영화광들!'
도시산책·非극장 상영·담론의장 등 준비 다채… '인더스트리' 28일부터
올해로 16회를 맞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가 오는 26일 임진각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개막해 7일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총 43개국 140편(장편 80편, 단편 60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는 이번 DMZ Docs는 최신 다큐멘터리의 경향을 발빠르게 반영하고자 했다. 특히 개막작을 비롯해 DMZ 인더스트리의 지원을 받은 작품들이 다수 상영작으로 선정되면서 영화제의 취지와 의미를 살린 것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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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준비한 (왼쪽부터) 강진석 프로그래머, 장해랑 집행위원장, 오정훈 부집행위원장,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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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DMZ Docs의 슬로건은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이다. 갈등과 폭력, 전쟁이 끊이질 않는 현실에 대한 기록과 전망은 다큐멘터리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장해랑 집행위원장은 "이 시대의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고민했다"며 "고통과 아픔을 나누고 함께 대처하자는 의미에서 이러한 슬로건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다큐멘터리 영화인들과 연대하고,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 제작자와 시민들을 연결하는 영화제가 되겠다"고 전했다.
주 상영관은 메가박스 킨텍스와 롯데시네마 주엽으로 옮겼고, 3호선 주엽역에서 상영관으로 이어지는 'DMZ Docs 도시산책'을 조성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상영 공간도 경기도 일대로 확대돼 수원시미디어센터, 파주시헤이리시네마,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에서도 상영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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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혁명을 경작하다'. /DMZ Docs 제공 |
개막작은 니쉬타 자인·아카시 바수마타리 감독의 '혁명을 경작하다'이다. 코로나19 시기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지배층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농업법에 반대하기 위해 인도 전역에서 모인 수십만 농민과 그들과 연대한 사람들의 시위현장을 에너지 넘치는 영상과 장대한 스케일로 담아냈다.
다큐멘터리는 풀뿌리 민중의 지혜와 용기를 증언하는 장면들로 가득한 동시에 빛나는 승리 뒤에 있는 희생의 의미를 잊지 말 것을 역설한다.
폐막작으로는 아르노 데플레셍 감독의 '영화광들!'이 선정됐다. 영화를 사랑하는 시네필리아에 대한 감독의 자전적인 스토리로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혼합했다.
작품은 영화에 대한 애정의 깊이, 극장 관람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시네마'의 존재양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객석과 스크린의 관계를 통해 관객으로서 누리는 즐거움을 기리는 이 작품은 그동안 펼쳐진 축제를 마무리하는데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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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작 '영화광들!'. /DMZ Docs 제공 |
지난해 새롭게 만들어진 비(非)극장 상영 프로그램은 올해 영화제 메인 공간인 레이킨스몰에서 선보인다. '세계의 상태로서의 풍경'이라는 주제로 풍경의 장소적 긴장과 시각성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9편을 소개한다. 작품들은 쇼핑몰 곳곳에서 전시의 형태로 만날 수 있다.
기획전 가운데 작가전으로는 독일의 건축 다큐멘터리 감독 하인츠 에미히홀츠를 조명한다. 그의 작품 14편으로 구성한 '자서전으로서의 필모그래피' 상영과 600점에 달하는 드로잉 작업물을 설치하는 전시 '기울어진 비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올해 DMZ Docs는 'DMZ Docs 포럼'을 새롭게 선보여 올해의 슬로건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의 실천과제로 5가지 포럼 주제를 설정해 담론의 장을 마련한다.
한국과 아시아의 우수한 다큐멘터리를 발굴해 지원하는 2024 DMZ Docs 인더스트리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며, 다큐멘터리 미래 창작자를 위한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도 계속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