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7회 새얼아침대화 강연
위기속 방향 제시가 중요한 자질
지도 '빅데이터' 부와 권력 창출
실내 정보 한계 현장 중요성 강조
|
11일 오전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47회 새얼아침대화에서 김이재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가 '운명을 바꾸는 힘, 지도력(地圖力)'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4.9.11 /새얼문화재단 제공 |
"지도를 잘 읽고 활용하는 건 리더의 굉장히 중요한 자질입니다."
새얼문화재단(이사장·지용택) 주최로 11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47회 새얼아침대화에서 경인교육대학교 지리적상상력연구소 소장이자 지리학자인 김이재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가 '운명을 바꾸는 힘, 지도력(地圖力)'을 주제로 강연했다.
주제에 언급된 '지도력'은 지도를 읽고, 낯선 곳에서도 방향과 동선을 설정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김이재 교수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여러 CEO들을 비롯해 집단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지도자는 공통적으로 지도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세상을 공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워 집단을 성장시키는 데 지도력이 주요하게 작용한다는 게 김 교수의 논리다.
김 교수는 "지도를 잘 읽고 잘 살피는 지도자를 만난 국가는 국운이 상승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나라가 어려움에 처한다"며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위기와 혼란의 상황에서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가 강조하는 '지도'는 종이 형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공간정보, 공간빅데이터까지 활용되는 것을 뜻한다.
김 교수는 "공간을 지배하는 사람이 세계를 지배하고 리더가 된다"고 언급했는데, 글로벌 검색 엔진인 '구글'을 예시로 들었다. 구글은 2005년 '구글 맵'을 출시해 전 세계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뿐 아니라 쿠팡이 정교한 지도를 갖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의견이다.
그는 "플랫폼 기업은 다양한 공간정보를 사용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지도 속에서 부가 창출되고 권력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실내에서만 정보를 얻는 건 한계가 있다며 '현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는 가짜 정보이거나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게 많다. 지도는 계속 바뀐다"며 "현장에 가야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새얼아침대화 강연에 앞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귀명창'을 사례로 들며 "우리는 원래 남의 얘기도 듣고 내 얘기도 해 서로 합의하며 더 좋은 예술의 경지를 올릴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지만, 요즘 여의도(국회)는 그렇지 않은 거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시민들이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