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 경기도내 한 초등학교 급식실. 2024.7.2 /경인일보DB |
올여름의 더위 끝이 가늠되지 않는다.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가 지났으나 엊그제부터 3일 연속 폭염 경보가 발령되었다. 폭염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1908년 이후 116년 만에 가장 늦은 열대야(최저 기온 25도 이상)는 설상가상인데 유의미한 뉴스가 눈길을 끈다. 경기도공공급식협동조합(공공급식조합)이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추진 중인 'G푸드 RE100 사업'에 참여한 것이다.
공공급식조합은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해 약 600㎡ 부지를 마련했으며 조합 내 업체들이 2천만원씩 자금을 출자, 연 23만3천637㎾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학교급식 공급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서 아이들을 위한 학교급식 제공과정에서도 탄소 배출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었다. 경기도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비중을 30%로 늘리는 내용의 '경기 RE100 계획'을 시행 중이다. 경기농수산진흥원은 태양광·바이오에너지 발전을 통해 2026년까지 213만3천774㎾h의 전력을 생산해 RE100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만으로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는 취지이다. 2014년 영국의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발족했는데 전 세계 428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LG에너지 등 50여개 기업과 단체들이 동참하고 있다.
한국은 신재생 에너지 후진국이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가 지난 8월 14일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3년 기준 9.64%이다. 이는 전 세계 평균 30.2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49%, 아시아 평균 26.73%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IEEFA는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결핍 탓에 반도체, AI 등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며 경고했다. RE100 참여는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탄소중립 드라이브에 역량을 집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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