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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앞으로, 2% 부족할땐… 장시간 운전도 '꿀맛' 경기고속도로 휴게소

윤혜경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입력 2024-09-12 21:10 수정 2024-09-12 22:58

덕평휴게소 뒤편 '초대형 정원' 형형색색 조명

안성, 국내 유일 고속도로 의료기관 연중무휴
용인 '애견놀이터' 화성 '일몰' 이천 '타임슬립'

안성·용인휴게소에 '돈까스 맛집' 입점 가볼만
구리 흑돼지버섯제육·덕평소고기국밥 입소문

사고정차땐 비상등 버튼 트렁크 열고 대피해야
도로공사 긴급 무료견인… 무료 충전 6곳 메모

올해 추석(17일)은 작년 못지않게 연휴가 길다. 주말을 포함해 5일을 쉰다. 2일 연차를 사용하면 휴일은 최대 9일로 늘어난다. 연휴가 길어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귀향객에 나들이객이 더해져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만큼 잠깐 멈춰 갈 만한 휴게소를 소개한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춘 휴게소에서 장시간 운전에 지친 심신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 이색 휴게소


덕평휴게소3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 뒤편에 펼쳐진 초대형 정원. /한국도로공사 제공

△ 덕평자연휴게소


영동고속도로에 자리한 덕평자연휴게소는 국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복합휴게소다. 복합휴게소는 기존 휴게소 기능뿐 아니라 문화, 쇼핑까지 고루 갖춘 휴게소를 말한다.

덕평자연휴게소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자연친화적인 휴게소다. 휴게소 뒤편에 푸른 자연경관을 갖춘 초대형 정원이 펼쳐져서다. 특히 휴게소 우측면엔 1㎞에 달하는 덕평 숲길이 조성돼 있다. 산책로엔 소나무, 단풍나무 등 나무가 우거져 있다.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바로 '별빛정원우주'다. 영동고속도로 폐도구간을 포함 4만5천여㎡ 규모의 잔여부지에 들어선 테마파크로 반짝이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공원을 수놓는다. 그야말로 빛의 향연이다.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 (2)
2021년에 개원한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한국도로공사 제공

△ 안성휴게소

경부고속도로에 위치한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는 다른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보지 못했던 시설이 자리한다.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이다. 국내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고속도로 의료기관이다.

2021년에 개원한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은 고속도로 응급환자 및 의료시설이 부족한 인근 마을 주민들의 의료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가정의학과 의료진이 상주하며 진료 및 응급환자 처치, 예방접종 등이 가능하다. 연중무휴이며, 진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월요일과 목요일은 밤 10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야간진료를 확대 운영한다. 단, 월요일인 16일은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덕평휴게소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용인휴게소에 마련된 피크닉존과 애견놀이터. /한국도로공사 제공

△ 용인휴게소


반려동물과 함께 이동한다면 용인휴게소를 들르길 추천한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용인휴게소에는 피크닉존에 애견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반려동물의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선 1~2시간마다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은데, 이곳에서만큼은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다. 견주가 편히 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는 게 특징이다.

△ 화성휴게소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향 화성휴게소는 일몰 명소로 손꼽히는 휴게소다. 휴게소 우측 해넘이 공원이 바로 일몰 스팟인데, 이곳에서는 운동기구, 천연 산책길 등이 있어 피로해진 몸도 풀 수 있다.

해질 무렵에 방문했다면 전망대가 설치된 공원 정상으로 발을 옮겨보자.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눈에 담으며 낭만적인 저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이천휴게소


'응답하라 1970'.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통영방향)에는 마치 1970년대로 타임슬립한 기분이 드는 추억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거리는 1970년대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성인 관람요금이 600원인 극장, 슬레이트 지붕과 콘크리트 담벽으로 된 건물, 마을 중앙에 놓여 있는 물펌프까지. 거리 곳곳이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포토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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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안성휴게소에 입점한 맛집 '노엘아토돈까스'. /한국도로공사 제공

■ 여기가 맛집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안성휴게소에는 시흥시 오이도 돈까스 맛집 '노엘아토돈까스'가 입점해 있다. 23년간 빵가루를 연구해온 장인이 만든 천연컬러 빵가루를 사용해 만든 돈까스로, 인공색소가 아닌 색재료의 천연색이 튀긴 후에도 유지되는 돈까스다.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양방향) 또한 돈까스 맛집이다. 서울 이태원에서 시작, 경기도까지 매장을 넓힌 '돈까스잔치'가 입점해서다. 제주산 생등심과 고품질의 습식 빵가루를 이용한 돈까스에 잔치국수가 더해진 돈잔국수, 비빔국수에 돈까스를 더한 돈비국수가 대표메뉴다.

수도권제1순환선 구리휴게소(일산 방향)를 방문한다면 흑돼지버섯제육볶음을 시켜보자. 채소와 함께 각종 양념이 가미된 흑돼지에서 나오는 향은 입맛을 돌게 한다. 고기를 크게 한입 베어 물면 흑돼지 특유의 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에 위치한 덕평자연휴게소(인천 방향)는 '덕평소고기국밥'이 인기다. 연예인 이영자가 호평해 '이영자 소고기국밥'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빨간 국물이지만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진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사본 -이동형 충전차량
환경부 고속도로 휴게소 무료 이동 충전서비스. /한국도로공사 제공

■ 비트박(밖)스와 무료 충전서비스


가족 단위 이동이 많은 명절에는 교통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큰데, 이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도로공사는 '비트박스' 캠페인을 통해 행동요령을 알리고 있다. 우선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차량 이상에 따른 정차 중임을 알리고, 밖으로 대피 후 스마트폰으로 사고 신고를 하는 것이다.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이 멈춘다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뒤 한국도로공사 콜센터로 연락해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견인해주는 '긴급견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기차를 이용한다면 무료 충전서비스를 진행하는 휴게소를 기억하자. 환경부는 추석 연휴 기간 전기차·수소차 충전시설 편의성 향상을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6곳에 무료 이동 충전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서비스 제공 휴게소는 기흥(부산방면), 건천(부산방면), 건천(서울방면), 군산(목포방면), 신탄진(서울방면), 치악(춘천방면)이다. 이곳에서는 전기차 1대당 약 100㎞를 운행할 수 있는 20㎾의 전력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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