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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들 소각장 신증설 '바람'… 해양쓰레기 전용시설 '시급'

조경욱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입력 2024-09-18 20:18 수정 2024-09-18 21:03

염분 등 이물질 많아 별도 지정 관리
보관후 年2~4회 육지로 옮겨 고비용
주민 반대·전력 부족 이유로 어려움
 

 

해양쓰레기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의 해양쓰레기집하장에 수거된 해양쓰레기들이 쌓여있다. /경인일보DB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인천 섬 지역에서도 소각장 신증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해양쓰레기(폐기물)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 소각장 건립은 지지부진하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인천지역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3천390t에 달한다. 인천지역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2020년 6천589t, 2021년 5천200t, 2022년 5천190t, 2023년 5천512t 등 매년 5천t을 넘는다. 해양쓰레기의 절반가량은 서해 5도 등 113개 섬(유인도 23개)으로 이뤄진 옹진군에서 나온다.

인천 섬 지역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은 대부분 자체 소각 처리 후 매립된다. 현재 옹진군에 있는 소각장은 모두 6개로, 백령도·대청도·소청도·대연평도·소연평도·승봉도에 설치돼 있다.

내구연한(20년)이 지났거나 소각 용량 확대가 필요한 대연평도·백령도·대청도 소각장은 현재 증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내륙으로 쓰레기를 옮겨 송도 소각장에서 처리하고 있는 덕적도·자월도·북도·영흥도 역시 2026년부터 시행되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정책에 따라 자체 소각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해안과 바다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는 옹진군 섬 지역 소각장에 반입될 수 없다. 해양쓰레기는 염분 등 이물질이 많이 섞여 지정폐기물로 관리되기 때문에 별도의 전용 소각장에서만 처리할 수 있다. 수년 전부터 도서지역에 해양쓰레기 전용 소각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입지 선정에 대한 주민 반대 등으로 진전되지 못했다.

현재 해양쓰레기는 섬 지역 적치장에 보관되다가 연 2~4회 육지로 옮겨져 1t당 40만원 이상의 고비용으로 처리되고 있다. 신영희(국·옹진군) 인천시의원은 "섬에서 육지로 해양쓰레기를 운반하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주민 불편도 크다"며 "각 지역에서 해양쓰레기를 자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주민 반대와 전력 부족 등으로 해양쓰레기 전용 소각장 건립에 어려움이 많다"며 "섬 안에서 폐기물을 분리·선별해 소각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전처리시설 등을 인천시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양쓰레기 처리를 위한 소각장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옹진군과 협의해 장기적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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