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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에 사랑으로 버무린 나눔… '인천 엄마찬스 반찬사업단'

변민철
변민철 기자 bmc0502@kyeongin.com
입력 2024-09-22 19:05 수정 2024-09-22 19:20

자활근로사업 일환… 신선한 음식 제공


대부분 한식조리 자격증 갖춘 전문가
취향 맞춤 도시락 개발 손님 다시발길
區, 2·3호점 추가 개점 적극 지원방침

인천 서구 엄마찬스 반찬사업단 자활근로자들과 류경수 인천서구지역자활센터 팀장
인천 서구 엄마찬스 반찬사업단 자활근로자들과 류경수 인천서구지역자활센터 팀장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있으니 시민들께서 많이 찾아달라"고 말했다. 2024.9.22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인천 서구의 한 반찬가게는 매일 신선한 음식을 내놓기 위해 아침 일찍 문을 연다. 이 가게는 총 200여 가지 반찬을 만든다. 직원 대부분은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등을 갖고 있는 전문가이면서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이기도 하다.

인천 서구는 자활근로사업의 하나로 탁옥로105에 '엄마찬스 반찬사업단'을 만들었다. '오레시피'라는 상호 아래 12명의 자활근로자가 조리·판매·배달 업무를 맡고 있다. 매주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특히 이 사업단은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가구에 맞춤형 반찬·도시락을 나누는 활동도 한다. 지난 여름에는 지역돌봄센터나 한부모가정에 매일 100~150개의 점심 도시락을 나눴다.

직원 조윤희(61)씨는 "나이가 많아 일자리가 마땅치 않았는데, 이렇게 일할 기회가 생겨 하루하루가 즐겁다"며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도 할 수 있어 보람도 크다"고 했다.



지난 5월 문을 연 반찬가게는 소위 '오픈빨'을 받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다 지난 여름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점차 찾는 손님이 줄었다고 한다. 이에 직원들은 손님들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메뉴를 고민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조만간 손님들을 위한 맞춤 도시락도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최근에는 다시 많은 손님이 가게를 찾고 있다고 한다.

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몇 주에 걸쳐 조리 교육을 받거나 자격증이 없는 직원은 한식조리기능사 취득을 위해 공부도 하고 있다.

직원 조영훈(54)씨는 "아이들 입맛에 맞춘 반찬은 간도 약하게 하고, 서비스도 많이 주면서 손님들을 모으고 있다"며 "직원들과 단결심도 생기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마음가짐도 갖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서구는 이번 반찬사업단 개점을 위해 9천만원의 자활기금을 지원했다. 앞으로 2호, 3호점을 추가로 열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류경수 인천서구지역자활센터 팀장은 "반찬사업단은 매출이 좋고 직원과 손님들도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구에는 카페, 청소사업단, 세차업무, 편의점 등 지역에 여러 자활사업이 있다"며 "참여하는 직원들도 전문기술을 얻기 위해 교육도 받고 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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