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보다 '대안 제시'하는 시의원 될 것
권위 지우고 대화·타협 의정활동
업무 강도 높아진 공직자들 걱정
시청앞 임대주택 도로 해결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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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의회 김윤선 의원은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용인시의회 제공 |
"의정 생활 절반이 지난 지금에서야 파악한 것 같습니다. 비난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시의원이 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용인시의회 김윤선(국)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으로 도시건설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35년 공직생활을 마감한 이후 1년 만에 시의회에 입성했다. 용인시 도시주택국장을 역임한 그는 도시와 건설, 상하수도 등 다양한 행정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 공무원들은 그를 보면 의원이기 전에 '형님' 또는 '선배'로 대한다. 권위적이기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의정 활동을 하고 싶다는 김 의원은 인터뷰 내내 후배 공직자들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사실 후배들을 보면 안쓰러움이 먼저 든다. 최근에는 민원도 다양하고 일의 강도도 예전보다 훨씬 강하다. 주민들의 요구사항도 더욱 더 광범위해지고 세부적이며 신속함을 요구하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공직생활을 어찌해왔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며 일선 시 공직자들의 마음을 챙겼다.
공직생활과 지금과의 비교와 관련, 김 의원은 "숲에서 나무는 볼 수 있어도 산은 볼 수가 없다. 바둑을 직접 두는 선수는 판세를 잘 보지 못해도 옆에서 구경하는 자는 잘 볼 수 있다고도 한다. 이는 의원과 시민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래서 국민, 시민의 여론이 중요하다"며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한 발 후퇴해 보니 조금 잘 보이긴 한다"고 말했다.
절반이 지난 의정 활동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김 의원은 "행정 경험이 있는 의원이 필요하다는 권유로 의회에 입성하게 됐는데 사실 임기 4년 중 상임위 업무를 파악하다 절반이 지나는 경우가 많다. 행정을 알고 공직 때 하던 일이니 후배들과 소통이 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며 "최근 시청 앞 민간임대주택에 대한 진입도로를 담당 부서와 함께 해결했던 것도 나에게는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평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김 의원의 성격은 의정 활동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임기 중 해외연수를 가지 않고 반드시 가야 할 연수면 자비로 부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관련 예산은 반영되질 않았다. 더욱이, 김 의원은 최근 공무원 노조가 뽑은 베스트 시의원과 YMCA 의정 모니터단이 뽑은 행정 사무감사 우수위원으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부족한 것이 많았는데도 좋은 평가를 받게 돼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의정활동을 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용인/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