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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달래’ 일본 아닌 우리 고유종으로 밝혀져

최재훈
최재훈 기자 cjh@kyeongin.com
입력 2024-09-24 10:42 수정 2024-09-24 11:15

개화한 섬진달래꽃. 2024.9.24 /국립수목원 제공

개화한 섬진달래꽃. 2024.9.24 /국립수목원 제공

지금까지 일본종으로 알려진 ‘섬진달래’가 우리나라 고유의 독립종으로 밝혀져 새로운 학명이 부여됐다.

24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남 여수시 무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섬진달래가 국립수목원과 국립창원대, 성균관대, 충북대, 일본 교토대가 공동 연구한 결과 계통적 독립성을 가진 한반도 고유의 특산 신종임이 밝혀졌다.

섬진달래는 1~2m 키에 잎은 타원형이고 꽃은 노란색을 띤 백색이 특징인 수종으로, 지금까지 일본 혼슈(간토) 지역에서만 자라는 진달래(Rhododendron keiskei var. hypoglaucum)와 동일종으로 여겨져 왔다.

하은 정태현 교수. 2024.9.24 /국립수목원 제공

하은 정태현 교수. 2024.9.24 /국립수목원 제공

그러나 이번 연구로 독립종임이 확인됨에 따라 우리나라 식물분류학을 개척한 하은 정태현 교수(1882~1971)의 이름을 따 새로운 학명(Rhododendron tyaihyonii)으로 명명됐다.

정 교수는 일제강점기 우리 자생식물의 한글이름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조선식물향명집’의 주 저자로 우리 식물에 독자적인 이름을 부여해 식물주권을 수호했던 선구자적 인물이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섬진달래의 학명에 하은 정태현 교수의 이름을 부여한 것은 우리나라 식물분류학계에 남긴 공로와 유산을 기리는 의미에서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이번 발견은 우리 식물의 고유성과 생물주권을 확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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