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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세 시대'를 지혜롭게 사는 법

입력 2024-10-03 19:51

인간의 '나이 듦'은 불가역적 현상
나만의 '일하는 시간' 가져야
풍요로운 삶, 건강한 인간관계 좌우
봉사활동으로 교류하고 활력 얻어
자유와 행복 누리는 노년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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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경 경기도새마을회 회장
나이 든다는 것은 일로든 건강으로든 친지들의 관계로든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늙는다는 것이고 점점 '홀로 살기' 즉 혼자가 되는 과정이다. 노년에게 외로움과 상실감, 고립되고 공허하고 불안한 마음, 외톨이가 된 느낌, 심지어 배신감 이런 것들은 공포의 대상이다. 먼 나라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살아왔는데 홀연히 '100세 시대'가 다가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인간의 '나이 듦'은 불가역적이다. 늙고, 병들고, 돌봄받는 코스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다. '나이 듦'과 '돌봄'은 필연적 코스인 것이다. 이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과정들을 거부할 수 없다면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노년들은 이런 현상에 대하여 하나씩 탈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변화하는 몸'과 '욕망하는 자아'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대비와 현명한 대처가 노년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마음이 진짜'라고 항변하고 싶지만 늙고, 병들고, 돌봄받는 이야기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인정해야 한다.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늘어날 때, 자기 자신을 위해 어떻게 삶을 영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100세 시대까지 기대수명이 늘어가는 상황에 즐거움 없이 지내는 노년으로 살지 말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 가족을 위해 헌신만을 해온 노년에게 남은 생이라도 행복함을 추구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노년문화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만들고 맘껏, 신나게 늙는 대안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6080 노년은 노화, 외로움, 치매, 상실, 죽음 등 공포로부터 해방되어야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운명처럼 받아들이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용기를 보여 줘야 한다. 노년에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일들과 마주치게 된다. 100세 시대에는 '나만의 시간'에 익숙해 져야 노년의 삶이 무미건조하지 않을 것이다. 노년의 시간은 오히려 자신의 경험, 변화, 느낌, 관계 등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노년의 외로움과 고독을 달래줄 수 있는 참 좋은 방안일 수 있을 것이다. '자기만의 시간'은 또 다른 일거리가 생긴다는 의미인 것이다. 자신을 되돌아보며 고요함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고 느끼는 것들이 생겨나면 입가에 미소도 되살아날 것 같다. 몸과 마음의 늙어가는 것을 살피며 건조한 삶에 촉촉하게 물기를 적셔 활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용기를 낸다면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도 나도 좋아지는 방안이 최고일 듯하다. 근면·성실로 살아온 노년들이 행복한 삶을 위해 수줍어하지 말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만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100세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주변에는 새마을단체 등 다양한 봉사활동 단체들이 있다.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자. 그 동안 삶속에 스며든 경험과 지혜를 사회에 환원해 보자. 100세 시대의 활동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가치 있는 나만의 '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노년의 풍요로운 삶은 건강한 인간관계에 달려있다. 지역사회 내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새로운 세대와 교류하며 새로운 시각과 활력을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너무 일찍 찾아온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당황스럽지만 이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도 노년의 몫이다. 이제부터 '누리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고독 속에 홀로 남은 외로운 늙은이가 아닌 일거리가 있는 노년이 되어야 한다. 아픈 몸으로 산다는 것은 괴롭다. 이 땅의 많은 '노년'들이 건강과 행복을 위해 당당하게 자신 있게 자신만의 봉사활동을 찾았으면 좋겠다. 자칫하면 두려움과 외로움, 공포의 기간일 수 있는 노년 시대를 '봉사활동'으로 이제까지 못다 한 자유와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지혜로운 '노년'의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호경 경기도새마을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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