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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상한 포도, 가평지역 판매량 65% 감소… 농가의 시름

김민수
김민수 기자 kms@kyeongin.com
입력 2024-10-04 17:51 수정 2024-10-05 15:55

올해 여름 폭염과 열대야 등이 지속돼 가평 포도가 착색 및 상품성 저하, 일소 피해 증가, 과실 부패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착색 저하된 포도. 2024.10.4 /가평군 제공

올해 여름 폭염과 열대야 등이 지속돼 가평 포도가 착색 및 상품성 저하, 일소 피해 증가, 과실 부패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착색 저하된 포도. 2024.10.4 /가평군 제공

가평지역 대표 농산물인 포도가 올해 여름 폭염, 열대야 등의 이상기온 등으로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65% 가량 감소하는 추산치가 나와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피해 대책으로 대체 작물 발굴, 업종 전환 등을 고민하는 소리마저 나온다.

4일 가평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8월29일부터 9월4일까지 5일간 관내 캠벨얼리 포도재배 50개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출장 및 전화질의 등을 통해 피해현황을 표본 조사했다. 조사 결과 착색이 되지 않고 당도가 떨어져 상품성 저하 등으로 전년 대비 35% 판매량 감소 예상치가 나왔다.

하지만 실제 수확기에 접어들자 피해는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군은 최근 포도농가 방문, 간담회 등을 통해 피해를 점검한 결과 판매량이 6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지난 8~9월 이상고온(폭염, 열대야) 등의 기후변화 등이 판매량 감소 원인으로 지목됐다.

포도 생육환경에 큰 영향을 주는 8·9월은 포도가 본격 성숙하는 시기로 품질이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데 올해는 이 기간에 폭염과 열대야 등이 지속돼 착색 및 상품성 저하, 일소 피해 증가, 과실 부패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올해 여름 폭염과 열대야 등이 지속돼 가평 포도가 착색 및 상품성 저하, 일소 피해 증가, 과실 부패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일소 피해로 조직이 괴사된 포도. 2024.10.4 /가평군 제공

올해 여름 폭염과 열대야 등이 지속돼 가평 포도가 착색 및 상품성 저하, 일소 피해 증가, 과실 부패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일소 피해로 조직이 괴사된 포도. 2024.10.4 /가평군 제공

열대야 등 이상고온으로 일교차가 줄어든 탓에 포도의 빛깔이 나지 않고 포도알 조직이 괴사하며 일부 과수에서는 일소 피해로 과실이 쭈그러드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뜨거운 낮에 직사광을 받은 포도알은 표면온도가 45~55도 이상으로 과실 표면이 강한 햇볕에 타들어가는 일소피해를 본다.

일소피해 포도알은 조직이 손상되어 더는 착색이 진행되지 않으며 괴사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평지역 포도는 농가 399곳에서 4천275t 판매량을 보인 반면 올해는 작년 대비 65% 감소한 1천497t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에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포도재배 농민 A씨는 “올해 포도 수확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착색이 안되고 당도도 예상보다 떨어져 상품가치가 저하돼 일찌감치 올해 농사를 포기한 상태”라며 걱정했다.

또 다른 농민 B씨는 “이러한 이상기온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작물을 바꾸든지 아니면 아예 업종전환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며 “아마도 이러한 고민은 나만이 아닐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군 관계자는 “경기도 등 관련 기간과 피해상황·대책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앞으로 신품종 보급, 물공급미세살포기·환기펜·차광막 설치 등 농기구 개선 등을 통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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