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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오르는 배춧값, 매섭게 팔리는 포기김치

윤혜경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입력 2024-10-09 16:04 수정 2024-10-09 20:45

한포기 8700원대… 동월대비 46% 올라

대형마트 품절 사례, 홈쇼핑도 4분만 완판

8일 수원시내 한 롯데마트 김치코너에 배추 수급이 어려워 김치가 소량만 입고된다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2024.10.8.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8일 수원시내 한 롯데마트 김치코너에 배추 수급이 어려워 김치가 소량만 입고된다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2024.10.8.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급등한 배춧값이 꺾이지 않으면서 포장김치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배춧값이 쉽사리 잡히지 않아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지난 7일 오후 7시께 방문한 수원시내 한 홈플러스 포장김치 코너는 남은 수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진열대가 비어 있었다. 1㎏ 이상 포장김치는 진열대에서 빠지고 900g짜리 소용량 포기김치가 주를 이뤘는데, 브랜드를 막론하고 재고가 많지 않았다.

김치 코너에서 만난 30대 A씨는 “주기적으로 마트에서 김치를 사는데, 예전과 달리 김치 사는 게 쉽지 않다”며 “매대가 비어 있는 경우가 있어 원하는 김치를 못 살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수원지역에서 판매되는 배추 상(上)품 1포기 평균 판매가격은 8천758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9일(7천96원) 대비 1천662원(23.4%) 비싸다. 전년동월(10일)과 비교하면 2천768원(46.2%) 오른 수준이다.

보통 가을철 배춧값은 가을배추가 출하되는 10월 말 이후로 가격이 진정되지만, 올해는 유례없는 폭염 장기화에 배추 모종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가을배추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가격은 높게 유지 중이다.

수원시내 한 이마트 김치매대가 일부 비어있다. 2024.10.8.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수원시내 한 이마트 김치매대가 일부 비어있다. 2024.10.8.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김치 부재료 가격도 강세다. 이날 수원 기준 상품 무 1통 소매가격은 4천330원, 국산 깐마늘 1㎏ 소매가는 9천29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9일 대비 각각 12.8%, 9.4% 올랐다. 김치 주재료인 배추는 물론 일부 속재료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식품업체가 내놓은 포장김치로 눈길을 돌리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무렵 찾은 수원시내 한 롯데마트 김치 코너에는 품절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배추 원물 수급이 어려워 김치가 소량만 입고된다는 내용이었다. 김치 매대를 살펴보니 포기 김치, 맛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들이 품절돼 있었다.

이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피코크 조선호텔특제육수 포기김치 4㎏, 풀무원 톡톡 포기김치 3.3㎏, 종가 전라도포기김치 2.8㎏ 등 1㎏ 이상 포장김치가 동나 있었다.

포장김치는 온라인 채널에서도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TV홈쇼핑 GS샵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포기김치’ 판매 방송에서는 준비된 물량 5천세트가 방송 4분30초만에 완판됐다. 종가 김치를 내놓는 대상과 비비고 김치를 판매하는 CJ제일제당 온라인몰에서도 일부 포장김치가 품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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