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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후문 상인들 "신규 기숙사 철회하라"

백효은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입력 2024-10-09 19:29 수정 2024-10-09 20:29

공청회 도중 자리 떠 총장실서 피켓
2027년 건립에 "생존권 위협" 반발

수용률 12.6% 전국 23.5%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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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학생 기숙사 건립 사업 공청회가 열린 지난 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총장실 앞에서 대학 주변 원룸 소유주와 상인들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0.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오는 2027년 문을 여는 인하대학교 신규 기숙사 건립을 두고 인하대 후문 상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10시께 인하대 본관 소강당에서 열린 '인하대 행복기숙사 건립사업 공청회'에 대학 후문 원룸 주인 등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100여명이 참석해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기숙사 건립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는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1천79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상 15층 규모의 '행복기숙사'(가칭) 건립사업을 앞두고 지역주민과 재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9월13일자 7면 보도=인하대 '15층 행복기숙사' 건립… 학생·지역 의견반영 내달 공청회)

공청회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대위는 학교 측을 향해 거세게 반발하면서 자리를 떴다. 이어 본관 건물 2층에 있는 총장실 앞으로 향한 이들은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현덕 비대위원장은 "학교 측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발표했다"며 "비대위가 지난 9월 26일 의견서를 보냈지만, 학교에선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하대 학생들은 그동안 기숙사 설치를 학교에 요구해왔다. 현재 기숙사 수용 인원은 올해 기준 전체 학생 1만9천131명 중 2천406명으로, 수용률은 12.6%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대학 기숙사 수용률 평균인 23.5%에도 미치지 못한다.

김진규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경기에 거주하는 다수의 학생들까지도 기숙사 입주를 원한다"면서 "기숙사 수용 인원이 적어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들은 최근 전·월세 사기가 늘면서 혹시라도 보증금을 잃지 않을까 걱정도 커졌다"고 했다. 이어 "주안역에서 학교로 통학할 때 탑승하는 511 버스 노선도 매일 학생들로 포화상태이지만, 증차나 대체 노선 신설 등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숙사 건립으로 비롯되는 지역 상인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양대 사례를 제시했다.

앞서 2020년 서울 성동구는 한양대 인근 원룸에 입주하는 학생들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자체가 월세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의 '성동한양 상생학사' 방안을 내놓고 상인들을 설득했다.

인하대 시설관리팀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상인들과 여러 의견을 나누지 못했지만, 이후에도 계속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 상생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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