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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시, 노소공존형 공원 설치 적극 검토해보라

입력 2024-10-10 20:08 수정 2024-10-10 20:09

노인들이 차지한 구도심 어린이공원
8일 오후 인천시 중구의 한 어린이 공원으로 어르신이 이동하고 있다. 2024.10.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어린이공원의 노소공존형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가 지역에 있는 20년 이상 노후공원에 대한 대대적인 재정비 사업에 착수하자 등장한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대와 지역주민 다수를 아우를 수 있는 공원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설계 단계에서 주민 의견을 세심하게 반영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인천시가 공원 재정비에 나선 것은 지역에 있는 공원 중 230곳이 설치한 지 20년 이상 경과하여 시설 이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남동구가 60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부평구(50곳), 연수구(44곳) 순이다. 인천시는 이 가운데 30곳 이상을 연차별로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총 186억원이 소요되는 이 재정비사업은 2025년 5개소, 2026년 8개소, 2027년 8개소, 2028년 8개소 등 순차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번 노후공원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저출생 고령화 추세를 반영한다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바람직한 방향 설정이다. 특히 어린이 놀이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줄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근본 요인은 저출생으로 공원을 이용할 어린이들이 줄어든 데다 어린이들의 일상이 유치원과 탁아시설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물론 시설의 노후화나 그네와 미끄럼틀 위주의 천편일률적 놀이기구로 인해 관심을 끌지 못하는 요인도 결합되어 있다.

고령인구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도심 공원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가시설이지만 주거지에서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원도심 지역을 다니다 보면 노인들이 길거리에 의자를 놓고 모여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산책로나 야외로 이동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주거지 근처의 작은 녹지나 쉼터가 아쉽다. 노인에겐 휴식을 위한 정자나 벤치, 근감소증을 막는데 효과적인 걷기 운동을 위한 산책로나 재활 운동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합리적인 공간과 시설로도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다.



세대와 주민 다수가 이용할 수 있는 노소공존의 공원이 되면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발생 시에 대처가 가능하며 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지역별로 공원서비스의 수요는 다르다. 노후시설 교체에 그칠 게 아니라 사회적 변화에 따른 공원 수요의 변화와 주민들의 의견을 세심하게 반영한다면 인천시가 저출생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도심 공원서비스의 '뉴 노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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