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공공도서관 대출 예약 350명
'아시아 女 최초 노벨문학상 호명' 스웨덴 관심
올해의 주인공 한강 초상화 걸어
전 지역서 동나 재인쇄에 돌입
지난 3월 초청 당시 1천명 몰려
"그녀의 수상은 아주 좋은 선택"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스톡홀름 콘서트홀. 2024.10.15 스웨덴 스톡홀름/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
15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트란스트뢰메르 공립도서관 내부에 2024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2024.10.15 스웨덴 스톡홀름/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
지난 15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201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이름을 딴 도서관에 들어서자 올해의 주인공인 한강의 초상화가 눈에 띄었다.
이 도서관을 비롯해 스톡홀름의 모든 공공도서관에서는 스웨덴어로 출간된 한강의 '소년이 온다'(levande och doda), '채식주의자'(Vegetarianen), '흰'(Den vita boken), '작별하지 않는다'(Jag tar inte farval) 등 4개 도서가 전부 대출 중이었다. '채식주의자'만 해도 스톡홀름 내 공공도서관들의 대출 예약자 수가 이미 350여 명에 달한다는 사서의 말에 입이 쩍 벌어졌다.
15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트란스트뢰메르 도서관 로비에 전시된 2024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초상화. 2024.10.15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트란스트뢰메르 공립도서관에 전시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알리는 포스터를 도서관에 방문한 현지인이 둘러보고 있다. 2024.10.15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
스웨덴 스톡홀름 트란스트뢰메르 도서관. 2024.10.15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
"한국의 경사를 축하합니다!(Congratulation for your country!)" 스톡홀름에서 서점 '감라스탄 북핸들'(Gamlastans Bokhandel)을 운영하는 헬레나 란드베리(Helena landberg)는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에게 축하 인사부터 건넸다.
이튿날인 16일 오후 1시께 방문한 이 서점에서도 한강의 책은 이미 매진 상태였다. 노벨 문학상 발표 이후 한강의 책은 스톡홀름 전 지역 서점에서 모두 팔려나가 재인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한강의 오랜 팬이라는 헬레나 란드베리는 "6년 전에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스토리가 약간은 어둡지만 중요한 주제(a little bit dark but it's a serious subject)를 다루고 있어 좋았다"고 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서점 ‘감라스탄 북핸들’을 운영 중인 헬레나 란드베리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노벨문학상 수상하기 6년 전에 읽었다”며 “어둡지만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2024.10.16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서점 ‘감라스탄 북핸들’. 이 서점에 있는 한강의 책은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매진됐다. 2024. 10.16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
한강은 올해 3월 '작별하지 않는다'의 스웨덴 출간을 기념해 스톡홀름과 우메오(Umea)에서 열린 국제문학축제에 초청됐다. 당시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는 약 1천명이 한강을 보러 몰려왔다고 한다. 강연을 지켜본 헬레나 란드베리는 "한강 작가가 쓴 '희랍어 시간(Greek lesson)' 등 더 많은 책이 스웨덴어로 번역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I think it was a very good choice. she is rather a young woman because the Nobel Prize winners are normally really old people, often men."(젊은 여성인 한강에게 노벨상이 주어진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노벨상은 보통 나이가 많고 남자들에게 종종 주어졌기 때문이죠.)
스웨덴 스톡홀름/백효은·정선아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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