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환경 파괴가 피워낼 내일의 희망을 먹다… 말랑통통미술관 '미래반찬연구소'

유혜연
유혜연 기자 pi@kyeongin.com
입력 2024-10-21 18:58 수정 2024-10-21 19:02

'스튜디오 1750' 수원시립미술관 참여형 전시

진화·유전자 개량 식문화 실험·예술적 접근

'말랑 통통 미술관
'미래 반찬 연구소' 전시실 내부 모습. 2024.10.21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해바라기과에 속하며 씨낭에는 많은 씨앗을 품고 있다. 그 씨앗들을 기름으로 추출해 먹기도 한다. 샐러드와 곁들여 먹을 수 있으며, 관절 및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연구 재료 #3 긴다리 씨낭)

붉은색과 검은색이 섞인 도토리 모양 '긴다리 씨낭'의 효능이다. 맛있게 요리해 식탁에 올려볼까 싶지만 사실, 식물이 아닌 '작품'이다.

스튜디오 1750(김영현·손진희)이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의 참여형 기획전 '말랑 통통 미술관' 전시장에 펼쳐낸 개성 넘치는 세계관이다. 스튜디오 1750은 실험적인 접근으로 현재와 미래의 경계를 탐구하는 예술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예술 듀오다.

이곳, 이른바 '미래반찬연구소'에서는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이 지속될 경우 우리가 마주할 미래를 배경으로 삼는다. 진화·유전자 개량으로 새롭게 탄생한 식물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환경과 미래의 식문화에 대해 고민해보게 한다.

 

'말랑 통통 미술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말랑 통통 미술관’ 2부 ‘미래 반찬 연구소’ 전시실 내부 모습.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분명 환경 파괴로 인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담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일상을 지켜내려는 인류의 굳은 의지가 작품 곳곳에서 유토피아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독특한 상상력과 체험은 이번 전시만의 특징으로, 어린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상설체험장에서는 전시장에서 만난 6종의 미래 식물들을 토대로 '분홍 주름 방울 주머니 김치 레시피', '나만의 미래 샐러드 만들기' 등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튜디오 1750
스튜디오 1750이 수원시립만석전시관 ‘미래 반찬 연구소’ 전시실 내 작품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스튜디오 1750은 "어제 우리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미래는 사실 오늘이다. 그런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두려워했던 미래도 언젠간 과거가 되기에, 작품을 통해 긍정적인 면을 함께 담아보자는 생각으로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가 섞인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 이해를 돕는 어린이 관람객 대상 맞춤형 해설 등도 진행된다.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 등은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