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손으로 만져지는 기억, 인천 관동갤러리 ‘사진으로 기록하는 아카이빙 2’展

박경호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입력 2024-10-24 14:47 수정 2024-10-24 14:50

화도진도서관 강좌 수강생들이 찾은 옛 사진들

개인의 추억이자 지역 역사 기록으로 되살아나

10월25~11월3일까지 인천 관동갤러리 개최

인천 관동갤러리 ‘사진으로 기록하는 아카이빙 2’ 전시작들. 2024.10.24/관동갤러리 제공

인천 관동갤러리 ‘사진으로 기록하는 아카이빙 2’ 전시작들. 2024.10.24/관동갤러리 제공

인천 관동갤러리가 오는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사진으로 기록하는 아카이빙’ 두 번째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인천시교육청 화도진도서관에서 진행한 강좌에 참가한 수강생들이 작품을 냈다. 집에 있는 오래된 사진을 찾아 보정 작업을 통해 옛 추억을 되살려 보고, 나만의 추억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동네의 기억으로 남기는 작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개인 사진뿐 아니라 동네 기억을 기억하는 작업도 상당수다.

인천 중구와 동구는 역사의 흔적이 유난히 많이 남은 지역이다. 근래 주택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으로 인해 그 모습이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새로운 도시의 탄생을 환영할 사람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가 없어질 때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 사람 또한 많다. 관동갤러리는 이번 전시 결과가 훗날 지역 역사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전은 작품을 내는 참가자가 직접 자신의 사진을 전시하는 과정을 통해 시작한다. 전시가 끝나면 작품들을 묶어 단행본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관동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 사진이 보급되면서 사진이 너무나 쉽게 찍히고 버려지게 됐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사진의 보존이 시급합니다. 옛 자료 사진을 찾을 때 일제강점기의 자료는 화도진도서관 향토자료실에 잘 보관돼 있는 반면, 1950년대~1990년대 사진은 찾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 시절 사진기를 갖고 동네를 기록한 사람이 흔하지 않았다는 것도 있겠지만, 개인들이 사진을 잘 보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나간 모든 시대가 우리의 역사이며, 모든 사람이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갖고 모든 사람이 앞으로 사진 보존에 힘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 참가작은 ▲김영신 ‘아빠와 아들의 공통분모’ ▲김용경 ‘지희네 집 - 두 장의 사진이 주는 세대의 연결과 사랑의 확장’ ▲김용석 ‘천막집에서 초호화 아파트로 - 송현동 재개발 지역’ ▲야마다 다카코 ‘외할아버지의 모던보이 시절’ ▲오영진 ‘아빠와 나 - 귀남이와 세상 궁금이’ ▲전경숙 ‘인천 중구의 황금기’ ▲주미연 ‘우각로 재개발 지역의 마을 기록’ ▲최현건 ‘가족의 기억을 담다’이다.

관동갤러리는 인천 중구 신포로31번길 38에 있다.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