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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출구 없는 삶에도 각자의 돌을 끌어안고 사랑을 한다… 뮤지컬 ‘시지프스’ 외

구민주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입력 2024-10-26 20:23

아이참 포스터 /국립정동극장 제공

아이참 포스터 /국립정동극장 제공

■ ‘최초’라는 수식어로 ‘창조’를 설계한 오엽주의 생뮤지컬 ‘아이참’

경성시대 스타일의 아이콘이었던 실존 인물 ‘오엽주’의 삶을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 ‘아이참(Eye Charm)’이 첫선을 보인다. 작품은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성, 일본으로 건너간 최초의 한류 배우였던 그를 미용 기술자라는 테두리에 가두지 않고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삶의 예술가로 재조명한다.

쌍꺼풀의 유무, 화장의 유무, 머리칼의 장단도 미의 정의를 재단할 수 없다. 자신의 멋을 스스로 직조하는 당당한 자신감과 자기 자신을 아끼는 강인한 내면이 돋보이는 주인공들을 통해 작품은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매력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태어난 모습대로 사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1930년대 경성. 당연함을 거부하는 여성 ‘현석주’ 역에는 모델 겸 영화배우로 활동 중인 장윤주와 뮤지컬 배우 방진의가 캐스팅됐다. 사람들의 무의식 감각으로, 작품에서 자기다움을 찾아 나서는 순간 늘 함께하는 ‘구호’ 역은 이휘종·이주순이, 불안과 흔들림 속에서 부딪치고 깨지면서 비로소 자신의 진짜 얼굴을 찾아가는 ‘현서’ 역에는 문진아가 함께한다. 석주의 어시스턴트로 온화함과 단호함을 오가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주희’ 역은 이상아가 맡았으며,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줄 얼굴들 역에는 정원철·이혜진·이준행·박수민·김미주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자신만의 클래식을 만들고 싶은 누구에게나 ‘멋’대로 살기를 청하는 작품 ‘아이참’은 11월 28일부터 12월 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시지프스’ 컨셉 사진 /과수원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지프스’ 컨셉 사진 /과수원뮤지컬컴퍼니 제공

■ 독보적 매력의 ‘DIMF’ 3관왕창작 뮤지컬 ‘시지프스’

뮤지컬 ‘시지프스’가 12월 10일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개막한다. 작품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그리스신화 속 ‘시지프스’와 엮어 뮤지컬적으로 풀어냈으며, 희망이라곤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무너져 버린 세상 속 버려진 네 명의 배우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마주한 순간 삶을 뜨겁게 사랑하고 싶었던 뫼르소처럼, 출구 없는 우리 삶에서 각자의 돌을 끌어안고 사랑하기 위해 시지프스처럼 쉴 새 없이 돌을 굴리는 이들의 이야기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고뇌를 수행하는 자 ‘언노운’ 역에는 조환지·이형훈·송유택이, 시를 노래하는 자 ‘포엣’ 역에는 정다희· 박선영·윤지우가 캐스팅됐다. 슬픔을 승화하는 자 ‘클라운’ 역은 정민·임강성·김대곤이 맡았으며, 별을 바라보는 자 ‘아스트로’ 역은 이후림·김태오·이선우가 연기한다.

뮤지컬 ‘시지프스’는 지난 7월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돼 관객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뮤지컬 ‘블루레인’, ‘프리다’로 DIMF 창작지원작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연출가 추정화와 작곡가 허수현의 신작 뮤지컬로,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아성크리에이터상,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본공연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시지프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타일의 작품 해석, 탄탄한 스토리 전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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