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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흡연자 많은 국내 뇌졸중… 세명중 둘은 '골든타임' 놓쳤다

구민주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입력 2024-10-29 19:08

환자중 당뇨 35%·흡연 21%, 해외보다 ↑
남녀 성비 6:4… 평균나이는 67세·73세
90분 이내 '재관류치료율' 30%대 불과


국내 뇌졸중 환자들이 외국보다 당뇨병과 흡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내 다기관급성기 뇌졸중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2021년 뇌졸중 진료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내 뇌졸중 환자 중 당뇨병 환자는 전체의 35%였다. 이는 뇌졸중 환자 중 당뇨 환자 비율이 23∼28%인 스웨덴, 영국, 일본 등 해외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국내 뇌졸중 환자 중 흡연자는 21%로, 미국 19%, 스웨덴 13% 등에 비해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급성뇌졸중 발생 성비를 살펴보면, 남성이 59.8%로 여성(40.2%)보다 많았다. 남성 환자의 평균 나이는 67세, 여성은 73세다.



뇌졸중은 뇌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그 부분의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뇌혈관질환의 조사망률은 2009년 52.1명에서 2022년 49.6명으로 감소했지만, 뇌졸중 재발 발생률은 2011년 33.0명에서 2020년 41.4명으로 증가했다. 뇌졸중 조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한쪽 얼굴, 팔, 다리 등 신체 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어지럼증 등이 있다.

질병청은 "국가별로 뇌졸중 발생위험요인을 비교 분석했을 때 당뇨병과 흡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국내 뇌졸중 예방을 위해 당뇨와 흡연에 대한 관리가 더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뇌졸중 치료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치료 중 가장 중요한 혈관재개통 치료율은 2016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정체했다.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혈관재개통 치료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막힌 뇌혈관을 90분 안에 재개통하면 뇌 손상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90분 이내 재관류치료율'은 2017∼2019년 35.4%, 2020년 36.8%에서 2021년 30.7%로 떨어졌다. 이에 연구팀은 "뇌졸중 위험성에 대한 인식 개선과 급성 뇌졸중 치료 시간 개선을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과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등 심뇌혈관질환은 기온이 떨어져 혈관이 수축하는 겨울철에 발병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증상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평소에 뇌졸중·심근경색증 조기 증상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고령자,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 기저질환자, 과거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한파 시 외출 자제 등 겨울철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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