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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전통 '농업 명문' 스마트팜·바이오시스템으로 글로벌 혁신

김형욱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입력 2024-11-03 21:00

[에듀 경기]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질 좋은 교육 3년 연속 서울대 진학 성과


생물자원과학과, 화훼 등 3가지 전공 구성
반려동물과, 애견 미용·훈련 등 코스 가르쳐
식품생명과학과, 제과제빵·조리 등 네 가지
바이오시스템과는 팜모빌리티·팜테크 구성

'분반 코스제도' 운영 밀도 높은 수업
스스로 목적 세워 수행 '수농프로젝트'
'취업캠프' 관련분야 다양한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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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1936년 6월 8일에 수원공립농업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아 교육 활동을 시작한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는 경기도 내에서도 손꼽히는 역사를 가진 '명문' 농업계 고등학교다.

수원농생명과학고는 본관, 제1·2 과학관, 기숙사, 농업기계실, 공작실, 학과별 각종 실습실, 체육관, 운동장, 스마트팜 온실까지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한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여전히 '농업'의 가치를 중시하는 수원농생명과학고는 미래 사회를 대비한 생명과학기술을 결합한 교육을 하며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수원농생명과학고는 '따뜻한 인간애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교육 공동체'라는 비전 아래 4개의 학과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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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농생명과학고 학생들이 파프리카를 키우고 있다. /수원농생명과학고 제공

생물자원과학과는 스마트팜, 스마트화훼, 조경 등 3가지 전공으로 구성됐다. 반려동물과에서는 애견 미용, 애견훈련 등의 전공 코스를 가르치고 있다. 식품생명과학과에서는 식품가공, 음료·디저트가공, 제과제빵, 조리 등 4가지 전공을 운영 중이다. 바이오시스템과에서는 팜모빌리티, 팜테크 등 2가지 전공이 있다. 학생들은 이처럼 다양한 전공 중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농생명과학고는 '분반 코스제도' 운영을 통해 밀도 높은 수업을 진행 중이다. 22명 정원의 학생들을 11명의 학생으로 분반해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렇게 되면 1명의 교사가 학생 개개인에 대한 개별지도를 하기 수월해진다.

수원농생명과학고는 '수농프로젝트 발표대회'를 통해 스스로 목적을 세우고 수행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을 강화하고 진로에 대한 자신감을 키운다.

'학생 주도 및 학생 중심의 코스제'도 수원농생명과학고의 특징이다. 학생이 진로에 따른 전공 코스를 선택해 해당 분야의 실무능력을 키운다. '무엇을 아는가'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진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것이 수원농생명과학고의 교육이다.

또 '취업캠프' 운영을 통해 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취업 정보를 제공해 농산업분야 기업 탐색과 관련 분야 취업을 위한 취업 준비 능력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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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농생명과학고 학생들이 빵을 만들고 있다. /수원농생명과학고 제공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있다. 미국, 일본, 태국 등 국외 선진 농업교육기관과의 농업 교육 프로그램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농업에 대한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 때문에 농업 분야 특성화고임에도 3년 연속 서울대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원농생명과학고는 전국에서 4명만 선발하는 서울대 농업계 특별전형을 매년 휩쓸고 있다. 2021년 4명, 2022년 4명, 2023년 2명의 학생이 진학에 성공해 타 지역에서도 수원농생명과학고의 명성이 높다.

수원농생명과학고는 미래 농업 교육의 표준을 제시하며 경쟁력을 갖춘 농업 분야 인재들을 양성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업계 고등학교로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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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농생명과학고 학생들이 CAD를 통해 조경 설계를 하고 있다. /수원농생명과학고 제공

■ [인터뷰] 김종운 수원농생명과학고 교장 "인성이 잘 갖춰져야 국가 인재로 성장… 우리처럼 국제 교류 많은 학교 드물어"

대학 진학 인문계 못잖아 학생들 만족
실습동 리모델링·학과 개편 등 추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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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지난 1일 수원농생명과학고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종운(사진) 교장은 이같이 말하며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문 지식은 나중에라도 배울 수 있지만 인성은 금방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인성이 잘 갖춰져야 취업과 진학도 잘할 수 있고 이후 성인이 돼서도 국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장은 "아이들이 선한 일을 하면 스티커를 발부해 학생들에게 보상을 해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수원농생명과학고는 농업 분야의 인재를 키우는 특성화 학교지만 학생들의 취업뿐만 아니라 진학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인문계고 못지않게 대학에 대한 진학 정보를 많이 제공해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농생명과학고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실습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김 교장은 "실습동의 경우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기존에 있는 비닐하우스를 유리온실로 바꿔 스마트팜으로 바꾸는 작업을 내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른 나라 학교와의 교류도 수원농생명과학고의 자랑이다. 그는 "우리 학교처럼 국제 교류를 많이 하는 학교도 드물 것"이라며 "미국, 일본, 태국 등의 국가에 있는 학교와 국제교류를 하고 있다. 학생들을 선발해 해당 국가의 선진 농업 기술도 배우고 친목도 도모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이라 앞으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농업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농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낮다"며 "농업을 다른 분야보다 밑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장은 "학과 개편을 진행 중"이라며 "학생들이 미래에 뒤처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학과 개편은 이번이 끝이 아니고 세계적인 트렌드 등을 살펴보고 고민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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