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금속노조 지부장 강조
미래차 전환은 장기 생존 조건
내연차 지속적 수요 상황 반영
"내년 임단협에 중요 조건 제시"
한국지엠 부평공장. /경인일보DB |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려면 전기차의 일종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유치하고, 내연기관 차량 생산기지로서 입지를 굳혀야 하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GM이 미래차 전환을 위해 전 세계 내연차 생산공장을 공격적으로 폐쇄한 것과 달리 내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미다.
은 5일 오후 부평공장 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GM의 내연차 공장 중 생산성이 100%에 달하는 곳은 부평공장이 유일하다"며 "부평공장은 내연기관 차량 주요 생산기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차 전환은 부평공장의 장기적 생존을 위한 전제조건이지만, 내연차 생산에 최적화된 부평공장 특성을 살려 지속적인 신차 배정·생산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평공장은 현재 생산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트레일블레이저'를 포함해 이전에 제조했던 말리부·트랙스 등 중소형 차량 생산에 특화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2027년 이후에도 부평공장에서 현재 생산 중인 모델을 업그레이드해서 배치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미래차 생산과 관련해서는 최근 글로벌GM 경영진들이 부평공장을 방문해 한국의 생산 필요성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을 모았지만, 이를 장담하기에는 이르다고 노조 측은 보고 있다. 글로벌GM은 올해 갑작스럽게 부평공장 PHEV 생산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PHEV는 외부 전원을 충전할 수 있는 자동차의 하나로 내연차와 미래차의 중간 지점에 있다.
노조는 내년 임금단체협약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PHEV 생산 라인 유치를 내걸겠다는 입장이다.
안 지부장은 "글로벌GM 수석부사장과 면담에서 미래차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받았다"면서도 "PHEV 생산이 전면 철회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부평공장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PHEV 생산을 내년 임단협에 가장 중요한 요구조건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자동차를 전신으로 하는 부평공장은 회생을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을 받았지만, 일부 공장 운영이 중단되거나 신차 배정 계획이 확정되지 않는 등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이에 부평공장의 존속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게 지역사회 주요 현안으로 다뤄지고 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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