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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항운아파트 이전 '꼬이네'

이희동
이희동 기자 dhlee@kyeongin.com
입력 2006-04-18 00:00

인천시가 고질적인 환경 민원을 유발해왔던 연안, 항운아파트 이전 계획을 섣부르게 추진하는 바람에 인천항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시는 지난 1월17일 인천발전연구원에 용역 의뢰한 '아파트 이주검토 결과'에 대한 설명회에서 694세대의 연안, 510세대의 항운아파트를 남항 제3준설토 투기장(송도 9공구)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동안 이 아파트 주민들은 인천항 물류단지에 위치해 분진과 소음 등의 피해를 호소해왔다. 시가 용역결과를 발표하자 아파트 주민들은 이전을 기정사실화하고 들떠있는 상태.

특히 15~18평 규모의 아파트 가격이 1억8천만원까지 치솟으면서 매물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투기 붐이 일고 있다.
이 지역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안, 항운아파트가 송도 9공구로 이전이 확정됐다”며 “아파트 가격으로 1억8천만원을 준다해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안, 항운아파트의 남항 제3준설토 투기장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인천항의 고질적인 환경 분쟁의 원인이었던 연안, 항운아파트를 항만 물류단지로 이전한다는 것은 또다른 민원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연안, 항운아파트의 이전이 시의 검토안 대로 실현되지 않을 경우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기대 심리에 들떠 있는 선량한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시가 확정되지도 않은 계획을 섣부르게 발표해 인천항의 개발계획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연안, 항운아파트를 남항 제3준설토 투기장으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2천8세대의 라이프 아파트 주민들이 더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라이프 아파트 주민들은 “연안, 항운은 이전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만 제외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라이프 아파트 주민들은 이전을 약속하지 않을 경우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2단계 공사를 막을 수도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는 연안이나 항운아파트와는 달리 라이프 아파트의 경우 규모가 커서 한정된 예산으로는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

그러나 주민들은 인천항으로 인해 환경피해를 똑같이 안고 사는데 이전 대상에서 라이프 아파트 만을 제외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연안, 항운 아파트의 남항 제3준설토 투기장 이전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이 방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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