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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보교수의 성다이어리 6

경인일보 발행일 2005-08-12 제0면

40대 중반인 회사원 A씨는 2년 전부터 가끔 부인과 성관계를 할 때 발기가 되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별다른 문제는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지내오던중 1년 전부터는 아예 발기가 되지 않아 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혈당이 증가돼 있고 고지혈증과 고혈압이 동반된 '대사증후군’이란 진단과 함께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그동안 자신의 건강을 자신해 오던 것을 후회하게 됐다.
A씨처럼 '발기부전'은 단순히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당뇨 또는 신장이나 간 기능 저하, 고혈압 등 전신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크게 '정신적인 원인'과 신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기질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요인 또는 불안 등과 같은 정신적인 이유로 인해 발기부전이 발생한 경우 그 원인을 제거하면 다시 원활한 성관계를 이룰 수 있지만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원인을 제거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런 이유 없이 부부관계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기가 되지 않는 경우라면 전신에 대한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A씨의 경우도 자신의 건강에 대해 과신을 하다가 질환을 늦게 발견하는 예이다.

요즈음에는 건강 검진을 매년 받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몸의 이상을 일찍 발견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검진 결과를 지나치게 과신하는 것도 자신의 질병을 뒤늦게 알게 돼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중 '당뇨'가 으뜸이다. 당뇨는 발기에 관여하는 혈관이나 신경 등에 염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음경해면체의 섬유화를 진행시켜 음경의 발기력을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 밖에도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신부전, 신경질환, 만성 소모성질환, 남성 갱년기 등이 발기부전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또 흡연은 어느 의사나 좋다고 할 사람이 없지만 특히 발기에는 악영향을 미치므로 발기가 약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기회에 끊는 것이 좋다.
위에 열거한 질환들에 의한 증상을 몸으로 느낄 때는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인 경우가 많다. 발기부전은 신체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예민하게 변화하므로 몸의 이상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몸의 변화가 느껴질 때에는, 특히 발기가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질환예방이나 부부관계 유지에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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