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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이야기]닻 의미와 역할

경인일보 발행일 2007-08-06 제0면

선박무게 1만분의 1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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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앵커·Anchor)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배를 한 곳에 멈춰있게 하기 위해 줄에 매어 물 밑바닥으로 가라앉히는 갈고리가 달린 기구를 말한다.

한자로 묘(錨)·정(碇)이라고 쓴다.

옛날에는 밧줄 끝에 무거운 돌을 매달아 썼는데, 돌 대신 나뭇가지나 동물의 뿔로 만든 갈고리를 닻처럼 사용한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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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배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앵커의 무게만 20t이 넘는 것도 있다.



선박에서 닻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항구에 정박하거나 외항에 대기하는 경우 선박을 한 장소에 고정시키는 것이다.

닻 크기는 선박의 '의장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재화중량수 15만t급 선박인 경우 닻의 무게는 약 15t에 달한다.

선박 전체 무게 1만분의 1에 불과한 닻이 물속에 박혀 그 거대한 선체를 한 장소에 고정시키는 것이다.

선체를 지지하는 것은 실제 닻의 무게만은 아니고 닻에 연결된 체인이 닻과 함께 해저의 펄이나 모래속에 묻혀 파주력(닻이 발휘하는 저항력)을 생성하므로 가능하다.

체인은 절(shackle·25m) 단위로 나타내는데 앵커 1개당 통산 10절 정도 설치되며 체인 2절 무게가 앵커 무게와 같다.

해양수산계 학교 또는 바다와 관련된 기관들은 로고나 상징물로 앵커를 표시하는데, 그 이유는 닻이 물 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앵커 정신'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해병대의 상징물중 하나인 기울어져 있는 모양의 닻은 함정이 정박 또는 정선해 해병대 고유의 임무인 상륙작전 개시를 의미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환경안전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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