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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 변상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

조영달
조영달 기자 dalsarang@kyeongin.com
입력 2010-01-26 23:22

효율적 인력운영위한 장비확충 절실

   
▲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인일보=조영달기자]변상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은 확실한 신념과 철학을 가진 전형적인 '지장'(智將) 스타일의 리더다.

인터뷰 내내 차분하고 침착한 어투로 소방 업무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간간이 곧은 모습으로 소방업무의 개혁도 애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세계 최고 경기소방 실현'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방 조직의 체질 개선'과 '명품 소방서비스 창출', 그리고 '녹색소방 실천'이라는 3가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소방은 지난해 평균 49분마다 1건의 화재 출동과 10분마다 1건의 구조출동, 1.9분마다 1건의 구급출동에 나설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변 본부장은 소방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소방 인력만 많이 충원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현장의 인력 수요가 적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장비 확충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변 본부장은 '장기판'과 '바둑판'을 비교하며 조직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장기판의 '장'(將)이나 '졸'(卒)은 좁고 정해진 길만 가는 단순한 역할을 한다. 이런 측면에서 주어진 역할만하는 장기판 조직보다는 바둑판의 돌처럼 하나하나가 언제 어디에서든 다방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더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소방공무원의 계급은 내부조직 운영에 필요한 것일 뿐"이라며 "관료화된 조직의 문화는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외 대형 재난 발생과 관련, 초광역 긴급 대응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대규모 재난에 대비한 전국적, 시·도간 광역대응 체계가 미흡하다. 하지만 지자체 여건상 인력이나 장비 보유의 한계로 효과적인 대응이 불가능한게 현실"이라며 "경기와 서울, 인천, 강원, 충청 등 광역 재난대응 매뉴얼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용소방대원에 대한 체질 개선도 언급했다.

"현재 의용소방대는 소방전문가가 부족하고 단순 보조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는 일선 소방공무원과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젊고 유능한 의용소방대원을 투입해 실질적인 소방력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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