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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경제 선도 유지위한 구조개편 방향

신동욱 발행일 2010-11-11 제12면

부가가치 높은 수출품목 다각화… 서비스등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 신동욱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경인일보=]'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엽니다'. 경기도가 내세우고 있는 비전이다. 이 비전에 걸맞게 그간 경기도는 국내 시·도중 가장 많은 인구와 높은 생산능력을 갖추고 전국의 생산 및 부가가치를 주도적으로 유발하면서 우리 경제의 중심축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해 왔다.

그런데 최근들어서는 경기도의 이러한 위상이 다소 흔들리는 불안한 모습을 종종 보이면서 앞으로도 계속 국가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왜냐하면, 지난 IMF 외환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금번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도 경기도는 경기하락 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빨랐고 그 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측면에서는 2000년대들어 전국 취업자수 증가 규모의 절반 이상을 경기도가 차지하여 왔으나 금번 금융위기 이후에는 전국 고용에 대한 기여도가 30%대로 떨어지면서 고용 주도력이 약화되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최근 경기도의 지역총생산(GRDP) 상승률이 충남지역 등에 뒤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경기도 경제의 위상이 흔들리는 배경에는 수도권 규제에 따른 투자 제약, 경기도 주력산업의 하나인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경기도 산업구조의 편중과 산업간 연관성에 기초한 시너지 효과 미흡에 기인한다고 판단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경기지역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경기지역 경제구조는 타 지역에 비해 일부 제조업에 대한 편중도가 심하고 대외의존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즉, 경기경제는 총산출액 기준 제조업 비중이 전체 산업의 50.8%로 전국 평균을 4.5%p 상회하고, 제조업내에서도 전기·전자기기(16.9%), 화학제품(6.7%) 등 특정업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무역의존도가 86.4%로 개방도가 매우 높은 가운데, 수출상품도 전기·전자기기(54.8%), 수송장비(13.9%) 등 조립가공제품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어 지역경제가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크게 변동되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반면 안정적인 소비 수요가 뒷받침되는 서비스업 비중(35.9%)은 전국대비 4.1%p 낮고 서비스 부문의 서울 의존도가 높은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재화와 서비스를 타 지역에 판매한 금액(이출)보다 타지역으로부터 구매한 금액(이입)이 많은 순이입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한편, 고용 측면에서는 경기지역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해당 산업부문의 최종 수요가 10억원 증가할 경우 유발되는 취업자수)가 서비스업(18.2)과 건설업(17.0)에 비해 크게 낮은 11.7 수준에 그쳤고, 특히 주력업종인 전기·전자기기 업종(8.5)은 가장 낮은 취업유발 효과를 기록하였다. 또한 수출의 취업유발계수가 10.8로 소비(18.4), 투자(15.6)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IT제품 수출 위주로 경기회복이 이루어진 최근 경기 경제의 고용개선 지연 배경을 설명해 주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도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주도적 기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산업구조 개선 전략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경기 하강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제조업내 주력업종 다변화와 신성장동력 확충을 도모해야 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금속제품, 정밀기기 등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출품목을 다각화함과 아울러 LED·신재생에너지산업 및 고부가 서비스산업(글로벌 헬스케어·교육서비스, 콘텐츠·소프트웨어, MICE·관광)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고용창출력 제고를 위해서는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바, 이를 위해 서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부동산·사업서비스업, 금융·보험, 교육·보건 업종과 물류산업의 핵심인 운수업종의 경쟁력을 확충하는 것이 긴요하다. 아울러 취업유발효과가 큰 친환경농산물, 종자산업, 기능성 식품 등을 중심으로 한 농림어업도 육성할 필요성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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