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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건설업체 '침체의 늪'

목동훈 목동훈 기자 발행일 2004-08-04 제0면

인천지역 건설업체들이 건설경기 불황과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대책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영업실적이 불투명하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등 각종 호재가 많지만 지역 건설사들은 중앙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건설경기 풀리나=지역 건설업체인 A사는 지난해 6월께 아파트 사업승인을 받아놓고도 착공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주택사업관련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데다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해서다. A사 관계자는 “대규모 단지를 공급해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마당에 누가 신규 사업을 벌이겠느냐”고 말했다.
 
이때문에 지역 건설업체들은 사업을 미루거나 아예 사업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관련 업자들의 얘기. 대한주택건설협회 인천시회 관계자는 “상당수의 업체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며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 사업등록증을 반납하는 곳도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발호재 '그림의 떡'=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등 인천서 벌어지는 건설사업 상당수가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받지 않는 국제입찰 대상 사업(244억원 이상)이어서 지역업체들의 불만이 크다. 인천서 향후 10년간 100조원 규모의 건설시장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지역 업체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게다가 시가 올 연초부터 각종 공사나 사업에 대한 조기집행을 적극 추진한 상태여서 하반기 지역 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에 따르면 지역의 500여개 업체 중 단일 면허가 400여곳에 이를 만큼 영세하고 나머지도 중소규모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건설업체도 중앙 대형건설사는 협력업체를 미리 선정하기 때문에 지역 업체가 틈새에 끼어들기조차 어려운 실정.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이완규 기획관리실장은 “국제입찰 대상 사업이나 민간 주도의 발주 사업이라도 분리 발주가 가능한 사업들은 지역업체들에게 배분하는 것이 지역 건설경기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강화 관건=최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일반건설업체 시공능력 평가순위'를 보면 인천지역 업체중 대우자동차판매(주)(60위)와 (주)한양(130위), 세종건설(주)(194위) 등 3곳만이 200위권내에 포함됐다. 전문건설업체의 '2003 기성실적 규모별 업체현황'에서도 인천은 50억원 이상의 공사 수주실적이63곳에 불과한 반면, 서울은 993곳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재건축의 경우를 봐도 조합원들이 지역업체보다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중앙 대형 건설사를 선호한다”며 “장기적으로 지역 건설업체들도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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