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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채널A]탈북자 "대학진학이 살 길"

권순정
권순정 기자 sj@kyeongin.com
입력 2012-03-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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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탈북자들이 어렵게 남한에 도착해도
적응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 학벌주의에 부딪혀
대학입시에 다시 도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권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전 자유의 땅으로 건너온 황철 씨.

남한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차별과 편견으로 마음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북에서 대학까지 마쳤지만 어느곳에서도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황 철/한국외대 3학년]
"면접보러 갔는데 사장님이 그런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북에서 왔다고 얘기하니까 급여는 중국사람들과 똑같이 주면 되냐고 하시더라구요. '아 저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탈북자 한경일 씨도 고단한 생활 속에서 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뒤늦게 대학을 진학했습니다.
 
[인터뷰 : 한경일/ 가명·한국외대 1학년]
"그 분야에 내가 전문가가 되도 내가 경쟁에서는 밀린다는 거죠.
그리고 한국사회에서는 학벌이 중요하잖아요. "
 
남한 사회 진출을 위한 방편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탈북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탈북 청소년 중
취업하는 비율은 2009년 12.1%에서 2011년 7%로
5%포인트 줄었습니다.

반면 대학진학률은 67.2%에서 85%로 18% 포인트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 윤상석 무지개청소년센터 부소장]
"우리나라에 어느정도 인정받고 대접받으려면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주변의 우려가 많이 (대학을 진학하는데) 작용하거든요.
충분하게 대학에서 뭘 공부할건지, 나와서 뭘 할건지에 대한
자기 진로계획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사선을 넘어 자유의 품에 안긴 탈북자들.

차별없이 실력으로 인정받길 원하지만 대학졸업장이 기본인 남한사회에서 그들의 삶은 고달플 수 밖에 없습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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