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
유명한 가나안 농군학교의 교육 이념인데요,
이 학교가 50여년만에 이사를
가게됐다고합니다.
근데 이유가 좀 씁쓸합니다.
채널 A제휴사인 경인일보
이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62년 일가 김용기 선생이
경기도 하남에 터를 잡아 설립한
가나안 농군학교.
헐벗고 굶주리던 시절,
근검절약과 개척정신, 효 사상을 가르치며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발현지로 이름난 곳입니다.
교정 한가운데 돌에 새겨진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마라'는 문구는
이 학교의 교육이념으로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현재까지 70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이미 학교를 다녀갔고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태선 / 가나안농군학교 교육생
"개척정신이라든지 저희 아버지·어머님들이 가졌던 절약정신이라든지 지금까지 그런생각 잘 못하며 지냈는데 교육받으면서 그런 생각하게 됐고…."
하지만 이 학교는 50년 역사를 뒤로하고
양평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학교 부지가
정부의 미사 보금자리 주택사업지구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내년까지 본관과 기념관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옮겨야 합니다.
시설 이전에 따른 비용 부담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가나안 농군학교 김평일 교장
"여러가지 여건이 안맞다보니까 보상비라던가 이런 것들이 너무 현 시세에 맞지 않기 때문에, 정신만 갖고서는 어렵지 않겠는가."
개발정책 밀려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가나안농군학교,
그러나 50년 뿌리깊은 정신과 역사만은
그대로 남아 후대로 계승되길 바랄뿐입니다.
경인일보 이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