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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요란했던 '대형마트 물가전쟁' 시작 한달… 물가표 살펴보니

공지영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2-04-06 제8면

생선·채소는 그대로 햄·커피 등 가공식품 값만 내려
여전히 무거운 장바구니물가… 소비자들 "체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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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전쟁, 빛좋은 개살구?'

치솟는 물가를 잡겠다며 대형마트 3사가 물가전쟁을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부들 장바구니 물가는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말 이마트가 주요 31개 생필품 가격 동결을 내세우며 물가전쟁을 선포한데 이어 홈플러스·롯데마트 등도 각각 도매가상품, 물가안정 등을 내걸며 생필품 가격인하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매주 금요일 대형마트 3사를 대상으로 본지에서 조사하는 '주간 생필품 가격비교'를 살펴보면 물가전쟁을 시작한 지난 4주동안 10개 품목의 가격이 물가전쟁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2월과 비교했을때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주간 생필품 가격비교표 중에서 우유는 1천650~1천700원으로 2월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고 달걀 (대란 30판)의 경우에도 5천원선에서, 갈치(제주산 냉동) 역시 5천원에서 계속 판매되고 있었다.

무·배추 등 각종 채소는 오히려 가격이 올라 배추의 경우 최대 2배까지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필품 가격은 그대로인 대신 이들 마트들에서 주로 진행하는 가격인하 제품은 3분요리·햄·커피와 같은 가공식품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홈플러스의 경우에 '균일가', '도매가상품' 등을 내걸고 판매하는 제품이 3분요리·햄·호떡믹스 등 가공식품이었고, 롯데마트의 경우도 '물가안정', '손큰·통큰' 등이 붙은 제품으로 커피·딸기잼·팝콘 등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가격인하 기간이 짧게는 하루, 길게는 5일 정도로 단기간만 진행되다보니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현저히 떨어져 가격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오히려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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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수원점을 찾은 주부 이모(52·여)씨는 "물가안정시키겠다고 가격 인하했다는데 전혀 체감하지 못했다"며 "주로 사는 야채·고기같은 생필품 가격은 그대로인데 어쩌다 한번 사는 가공식품만 반짝 세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동수원점을 찾은 주부 강모(36·여)씨도 "하루만 반짝 세일하면서 싸다고 제품을 권유하니까 장보러 왔다 과소비만 더 하고 간다"고 푸념했다.

/공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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