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이야기]

이준배 이준배 기자 발행일 2012-04-13 제15면

음식은 제때 맞춰 잘 먹어야 보약 바쁘더라도 식사만큼은 여유롭게…
자연의 변화 맞춘 제철식단 중요 좋은 식습관 항상 기억·실천해야

646448_236837_4039
식사를 절도있게 해야 생활도 절도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돈을 버는지 모르겠다. 먹는 건 서서 먹기도 하고 대충 때우는 등 소홀히 해, 고생끝에 나중에 살만해지면 아파서 병원 다닌다. 사람은 무엇 때문에 사는가? 식사라도 제 시간에 제대로 먹어야 한다. 스페인 사람들이 부러운 게 있다. 그건 식사를 두 시간씩 한다는 점이다. 음식은 시간을 잘 맞춰먹고 자제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려면 제철음식을 먹어줘야 한다.

사찰음식 강좌를 1년에 걸쳐 개설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침에는 맑게, 낮에는 적당히, 저녁에는 간단하게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옛날엔 나이 들어 아프면 산사에선 속가로, 속가에선 산사로 보냈다. 그곳에서 음식을 먹으면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음식은 욕심내지말고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단명이 되는 식습관을 식탁에 써붙여두면 잊지않는다. '가공식품 먹지마라. 제철음식만 먹어라. 소식하라. 적절한 때맞춰 먹어라'고 써붙여놓으면 차츰 습관을 바꿔갈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 한의학에서 본 사찰음식의 효능

고칼로리 영양식 더덕, 효과 산삼에 버금

■ 더덕=사삼(沙蔘)

더덕을 먹으면 특유의 쌉싸름한 향이 입안에 머문다. 이것은 인삼 도라지 뿌리에도 많이 있는 사포닌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사포닌은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가 있어 기관지염, 편도선염,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에 좋다.

더덕은 칼슘, 인, 철분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B 등 영양가가 골고루 갖춰진 고칼로리 영양식품이다.

한방에서는 산삼과 버금가는 효과가 있다고 하여 사삼이라고 한다. 폐기(肺氣)를 보하기 때문에 병후 체력이 약하거나 만성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없앤다. 또한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작용이 있어 각종 종기나 충수돌기 염, 급성 유선염 등에 효과가 있다. 약리작용을 보면 적혈구 수치를 현저히 증가시키고 백혈구 수는 감소시키며 혈압강화와 호흡 흥분작용을 보인다.

또한 피로회복에 좋아 열이 많아 인삼을 못 먹는 사람에게 특효다. 변비에도 좋고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는 더덕에 대해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중기를 보하고 폐기를 보한다. 산기(疝氣)로 음경과 고환이 당기는 것을 치료하고 고름을 빼내며, 종독(腫毒)을 삭이고 오장의 풍기를 흩는다'고 되어있다.

도움말/이종철 한의학박사(수원 성심한의원장)

정리/이준배기자

이번주에는 냉이만두, 머위두부무침, 더덕잣즙무침, 쏙새나물무침을 만들어보자.

■ 머위두부무침(머위, 두부, 고추장, 된장, 참기름, 통깨, 소금)

646448_236840_4039

머위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 뒤 찬물에 헹구어 살짝 물기를 짠다.→ 두부는 칼등으로 곱게 으깬다.→ 두부에 된장, 고추장을 넣어 먼저 섞어준 뒤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섞고 머위를 넣어서 두부와 섞어주며 무친다.

■ 더덕잣즙무침(더덕, 배, 잣, 소금, 검은깨)

646448_236838_4039

더덕을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을 벗긴 뒤 반으로 갈라 방망이로 두드려 부드러워지면 먹기 좋은 크기로 찢는다.→ 배는 껍질을 벗기고 작게 썰어서 잣과 함께 믹서에 곱게 간다.→ 갈아놓은 소스에 소금을 아주 조금만 넣고 찢어놓은 더덕에 부어 검은깨를 뿌려서 살살 무친다.

■ 쏙새나물무침(쏙새, 고추장, 설탕, 식초, 통깨)

쏙새는 깨끗하게 손질해 씻어 삶아 찬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다.→ 쓴맛을 뺀 쏙새는 물기를 짜고 초고추장 양념을 넣어 버무린다.

■ 냉이만두(냉이, 양배추, 풋고추, 표고버섯, 호두, 만두피(밀가루, 소금), 들기름, 깨소금, 참기름)

646448_236839_4039

밀가루에 소금을 넣어 만두피 반죽을 한다.→ 호두는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볶고 표고버섯은 불려서 들기름을 두르고 볶는다. 볶은 호두와 표고버섯을 분쇄기에 간다.→ 양배추, 애호박, 풋고추를 다지고 냉이는 깨끗하게 다듬어서 씻은 후 총총 썬다.→ 위의 만두소 재료를 섞고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만두피를 밀어 만두를 만들어 끓는 물에 삶아 낸다.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