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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바로알기종주단 계양산 코스 등정… 어떤일이?

김민재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2-08-02 제21면

인생 터닝포인트 맞은 대원들 '환골탈태'
찜통더위속 코피흘리며 완주한 학생도
'내사전에 포기는 없다' 굳센의지다져

   
▲ 제12회 인천바로알기종주단 4일차인 1일 오전 단원들이 폭염속에서 계양산을 등반하고 있다. 이날 단원들은 계양산 등반을 마치고 강화도로 향했다. /김민재 기자

1일 오전 8시께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이 모여 있는 계산체육공원. 아침식사를 마친 단원들이 각자 짐을 챙기며 하루를 시작할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날 코스는 160㎞ 종주 일정 중 가장 힘들다는 계양산 등반.

계양산으로 출발하기 직전 종주단 이동열 단장은 단원들에게 "이번 코스는 예년에 비해선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팀장들에겐 "산이 가파르고 힘들기 때문에 줄이 늘어지지 않도록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계양산에 오르기 전부터 이탈자가 발생했다. 대원 2명은 감기와 급성 소화불량에 걸려 발걸음을 집으로 돌려야 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대원들은 걷는 것만큼 더위에 힘들어했다. 급기야 조용현(16)군이 산 중턱에서 코피를 흘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조군은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아 체력이 부족했는데, 갑자기 많이 움직여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군은 지혈을 마친 뒤 계양산을 완주했다.



단원들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와중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끝말잇기를 하며 고통을 잊었다. 물을 나눠 먹고 서로 부채를 부쳐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의료팀과 자원봉사 대학생들은 뒤에 처진 학생들을 격려하고 챙겼다.

대열 선두에서 단원들을 일일이 챙겨주며 등반을 이끈 사람은 최종복(44)씨. 최씨는 유일한 성인 참가자로, 아들 성우(17)군과 함께 참가했다. 최씨는 "아들에게 '아빠랑 여행 갈래 종주단 갈래'라고 물었는데 아들이 종주단을 선택해 같이 참가했다"며 "아들을 위해 참가한 것도 있지만 나도 나름대로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었다. 전환점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우군은 "대학 가기 전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역시 공부가 가장 쉬운 것 같다"며 "종주단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계양산에 오르기 전 "집에 가고 싶다"며 울면서 부모에게 전화까지 했다던 김가희(15)양은 "이제 와서 포기할 수 없다"며 이를 악물고 산을 올랐다.

김양은 "집에 전화하니까 엄마가 '여기서 포기하면 니 인생도 포기하는 거야'라며 집으로 못 돌아오게 했다"면서 "힘들 땐 괜히 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종주를 마치면 다른 일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계양산 등반을 완주한 단원들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다음 코스인 강화도를 향해 발을 내디뎠다.

/김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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