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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채널A] 화려한 통유리 관공서, 에너지 먹는 하마

이성철
이성철 기자 lee@kyeongin.com
입력 2012-08-03 11:21



[앵커멘트]

건물 전체를 유리로 장식한 화려한 관공서 건물, 보기엔 참 좋죠.
그런데 무더위 속에서는 에너지 먹는 하마나 다름 없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데 지방자치단체들이 건물 신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인일보 이성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 5백억 원을 들여 지은 용산구청사. 건물 골조와 바닥을 뺀 건물 외벽 전체가 유리입니다.
화려한 미관만 강조하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대표적인 에너지 저효율 건물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해상(용산구 청파동)
"애시당초 전문가들이 잘 검증한 후에 이런 건물을 지었으면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았을텐데.."

완공을 앞둔 서울시 신청사.

6천 9백여 개의 유리가 독특한 외관을 만들지만 에너지 비효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건출물 에너지 소비에 대한 자체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서울시청 녹색에너지과 이재성 주무관
"앞으로 신축되는 부분들은 새로 녹색건축물 조성법이라든지 친환경 건축 가이드라인에 의해서..."

경기도의 성남시청도 대표적인 에너지 비효율 건물입니다. 외벽이 온통 유리여서 햇볕은 건물 안으로 그대로 통과합니다. 온실효과 때문에 전력사용량도 많아집니다. 호화청사 용인시청도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 최저등급을 받은 성남과 용인시청은 결국 지난해 정부의 시정 권고조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성남시 원건희 청사관리팀장
" LED전등 30% 이상 교체 등 4건에 대해 이행 완료했으며 백패널(가림막) 등 3건에 대해 현재 이행중이고... "

경기도는 결국 '녹색건축물 조성 가이드라인'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건축 설계과정부터 창과 문을 제외한 일정 면적의 벽체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나 호화청사 신축에 앞장섰던 지자체들이 뒤늦게야 대책을 마련한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경인일보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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