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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남구 학익동 '제주항 나루터'

박석진 박석진 기자 발행일 2013-05-24 제19면

시원한 첫 맛 칼칼한 뒷 맛
뚝배기 가득 '바다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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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서 공수한 오분자기 풍덩
신선한 해산물 만나 감칠맛 더해
애주가들 쓰린 속 달래줘 '인기'
특제소스 뼈해장국도 주문 쇄도


기분좋아 한잔, 분위기에 취해 한잔. 나도 모르게 늘어난 술잔에 쓰린 속을 부여잡고 간다. '제주항나루터'(인천시 남구 학익1동 684의1 1층)로.

제주항나루터는 제주 향토 음식 전문점이다. 이름에서 풍기는대로 음식 대부분은 소박하지만 맛에 깊이가 있다.

제주항나루터에서 사용하는 식재료 중 고등어와 갈치·오분자기는 제주도에서 이틀에 한번씩 직송한다.



'오분자기 뚝배기'(1만원)는 애주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있는 대표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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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나루터 주인 부부가 직접 담근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이면 오분자기 뚝배기의 깔끔한 맛이 살아난다. 여기에 무·팽이버섯·바지락과 핵심 재료인 오분자기를 넣고 특제 소스를 더하면 시원하면서도 뒷맛은 칼칼한 오분자기 뚝배기가 완성된다.

오분자기 뚝배기의 맛을 배가시키는 '딱새우'도 먹는 이의 눈길을 끌만하다. 제주항 나루터에서는 국물내기용으로 여겨지기 쉬운 딱새우를 골라 직접 껍질을 떼고 살을 발라준다. 딱딱한 껍질속에 감춰져 있던 딱새우 살을 국물과 함께 먹으면 달달함이 입속 가득 퍼진다.

갈치·고등어 구이와 조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제주도에서 직접 잡아올린 재료인 만큼 신선함이 남달라 그 자체로 감칠맛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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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나루터는 대학 때부터 음식을 전공한 안주인이 주방을 지키며 매서운 눈으로 재료를 들이기에 사계절 언제 찾아가도 야물게 살 오른 갈치·고등어를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뼈해장국'도 제주항나루터의 새로운 인기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깨끗하게 손질된 뼈를 물에 충분히 담가 핏물을 남김없이 빼내고, 해장국 국물은 오분자기 뚝배기에 쓰는 집된장과 역시나 직접 담근 고추장을 적절히 섞어 만든다.

제주항나루터 역시 맛집답게 특별한 '비법소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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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해장국에 쓰이는 비법소스 제조법은 며느리에게도 가르쳐 줄 수 없는 특급비밀이지만, 가능한 조미료를 적게 쓰고 몸에 좋은 재료로 맛을 내자는 주인 부부의 뜻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외 매일 달라지는 푸짐한 밑반찬도 젓가락을 당긴다. 특히 인기있는 계란말이는 엄마가 해주는 바로 그 맛이다.

제주항나루터는 인심도 넉넉해 빈 그릇이 보이면 부르기도 전에 달려와 떨어진 밑반찬을 채워준다.

오정철 제주항나루터 사장은 "내가 먹고싶은 음식, 내가 먹어도 맛있는 음식만 손님상에 내놓겠다는 생각으로 가게를 열었다"며 "믿고 맛있게 먹어주시는 손님들께 늘 감사드린다. 새로운 메뉴도 곧 나올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박석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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