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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용오복: 다섯 가지 복을 권유하여 누린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3-08-07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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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치아상태가 좋은 것이 오복(五福) 가운데 하나라고들 한다. 그럼 나머지 네 가지는 무엇인가? 오복의 출전은 서경(書經)이다. 서경 홍범편에 오복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이다. 이 가운데 치아가 양호한 것은 들어있지 않다. 위 다섯 가지는 오행학설에 의하면 차례로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에 해당한다.

수(壽)는 인간으로서 보편적으로 거쳐야 하는 생애주기를 보장받는 것으로 첫 번째 복이다. 일찍 요절하거나 횡사하게 되면 예비되어 있는 많은 일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공자는 어진 자는 수(壽)를 누린다고 하였다. 두 번째 부(富)는 부유함으로 아무리 수명이 길어도 가난한 삶은 자신이 원하는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특히 지금의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재벌이 되라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고 필요한 일을 처리하는 데 사용되는 재화 정도는 지니고 있어야 복이라는 의미이다.

세 번째는 강녕(康寧)인데 한마디로 마음이 편안한 것이다. 아무리 장수하고 돈이 많아도 집안에 자꾸 사고가 생기게 되면 그 또한 고달픈 인생이다. 네 번째는 유호덕(攸好德)으로 덕을 갖추어야 복이라는 의미이다. 자신이 정립되었으면 남도 생각해서 덕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고종명(考終命)이다.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사람이 후임자에게 일을 물려주고 퇴임사를 하듯이 총정리를 하고 갈 길 가는 것을 복이라고 하였다. 흔히 한국사람들은 '복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기복(祈福)적이라고 자기비하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복은 복지(福祉)라 하듯 좋은 것이다. 누구든 복을 소원하며 살고 있다. 서경에서는 이 오복을 선량한 백성들이 향유할 수 있게 하라고 하였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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