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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기자의 리얼영상] 라이징스타 배우 여민정 단독 인터뷰

강승호 강승호 기자 입력 2013-08-15 21:24:08


"부천국제영화제 노출사고 이후 피해자인 척 하기 싫었어요. 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제가 너무 담담하니까 의도적으로 보더라고요."

지난달 18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가슴 노출 사건으로 무명배우에서 핫한 이슈 인물로 떠오른 배우 여민정을 서울 구로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노출'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바라본 여민정은 생각보다 털털했고 솔직했다.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여민정은 그냥 평범한 신인 여배우일 뿐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잊혀질 줄 알았지만 노출사고를 고의로 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쉽게 변하지 않았고, 결국 여민정은 장문의 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하지만 노출사고의 여파는 생각처럼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작은 배역을 하더라도 노출이 없는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미지가 중요하니까요.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 노출이 있었기 때문에 두 번째 영화에서 노출 연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어요."

마광수 교수의 동명 시집을 영화화 한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성상납을 제안 받은 신인 여배우와 그를 궁지로 몰아넣는 매니저, 그리고 이들을 우연히 지켜보게 된 대학생 커플의 이야기를 그렸다.

여민정은 풋풋한 사랑을 하는 여대생 민애 역을 맡았다. 처음 '가자, 장미여관으로' 캐스팅 제안에 출연을 결심했지만 여민정은 또다시 노출연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출연을 번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민정은 고민끝에 신정균 감독을 믿고 다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여민정은 연예계 성상납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에 대해서는 오히려 부담감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사회비판적인 내용이나 사람들이 등한시하는 부분이 영화로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앞으로 여러가지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먼저하고 어려운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 연기에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연기를 오래하고 싶어서 나이까지 속였다는 여민정은 누구의 길을 밟지 않고 앞으로 자신만의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출'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겠지만 그의 말처럼 앞으로 여민정의 수많은 매력을 확인할 기회는 많다.

누구보다 연기를 사랑하는 그는 대중들에게 노출 이미지로 굳어진다는 것에 대해 겁을 먹기보다는 이를 발판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배우로서 능력이 생겼을 때 사회에 나눠주고 싶어요. 문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후배들도 양성하고 싶고, 누군가도 잘 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그게 저의 최종 꿈이에요."

현재 여민정은 오는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되는 '제1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Seoul Guro International Kids Films Festival 2013)' 홍보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소속사와 매니저 없이 자신의 힘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여민정은 출연을 논의 중인 작품이 있다고 밝히며 다음 작품에서는 노출없는 배역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제 자신의 일에 본격적인 발걸음을 뗀 여민정. 앞으로 그녀가 대중들에게 어떤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모인다.

/강효선기자760879_337765_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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