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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기자의 리얼영상] 이수정 인터뷰 "육두문자연기 트라우마 생겨"

강승호 강승호 기자 입력 2013-09-02 20:16:32


 

섹시코미디 장르 편견에도
남자·할머니로 변신 '열정'
감독 앞 욕하는장면 고비
"롤모델은 배우 김선아
더 많은 일에 도전 할것"


"영화 '미스 체인지'에서 몸은 섹시하지만 행동은 천상 남자인 여자를 연기했어요. 아마 이수정의 또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레이싱 모델에서 시구여왕, 옥타곤걸로, 이번에는 영화배우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수정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평소 섹시한 이미지 때문에 이수정이 섹시 코미디 영화를 찍었다고 하면 '역시나' 하는 반응이 먼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이수정은 노는 남자, 소심한 남자, 할머니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기하며 섹시뿐만 아니라 털털한 매력까지 제대로 보여줬다.

시트콤, 드라마,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것이 전부였던 이수정은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쏟았다.

촬영장에서는 남자 주연배우 송삼동과 정은우 옆에서 그들의 행동을 관찰했고, 집에서는 대본 리딩때 녹음한 남자배우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말투와 억양을 연습하며 캐릭터를 끊임없이 연구했다.

"욕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여자들도 친구끼리 있으면 욕을 하잖아요. 감독님 앞에서 욕을 했더니 연기 좀 배워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남자가 욕하는 억양과 여자가 하는 억양이 다르잖아요."

영화의 첫 촬영부터 이수정은 쉽지 않은 고비를 넘겨야 했다. 장면마다 감독으로부터 줄줄이 퇴짜를 맞았고, 결국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자 속상한 마음에 눈물까지 흘렸다.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는 이수정의 롤모델은 배우 김선아다. 과거 김선아의 코믹스러운 연기를 봤지만 영화를 찍고 난 후 그 웃음에도 감동이 있고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녀처럼 그냥 웃기기만 하는 연기가 아닌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일에 대한 욕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일을 하다보니까 관심이 생기고 재미가 있더라고요. 이제는 더 많은 일에 도전하고 싶고, 다양한 모습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섹시한 이미지로 굳혀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직 방송활동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요.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큰 키와 도도한 이미지 때문에 다가가기 힘들 것 같았던 이수정은 생각보다 털털하고 솔직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수정이 어떤 변신을 시도해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강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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