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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의원 경찰 조사 '어떤 조치도 달게 받을 것' 결국 사과

입력 2014-04-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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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 중 선동꾼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권은희 의원은 2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권은희 의원은 "지난 일요일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그 글들을 접하게 됐다. 제가 봤을 때 진도 영상과 밀양 송전탑 사진 속 사람이 똑같아 놀랐다"면서 "이런 일(선동)이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지인의 글을 제 페이스북에 퍼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이 와중에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온라인에 떠도는 터무니없는 비방, 악의적인 비난에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이다'이 부분만 제가 쓴 글"이라고 전했다.

권은희 의원은 "그런데 댓글을 단 분 중에 사진 속 인물이 덧씌워졌다는 의견이 있어 자세히 보니 네 귀퉁이에 덧씌워진 흔적이 있었다"며 "저는 바로 글을 내리고 '덧씌운 흔적이 있네요. 지인의 글을 보고 놀라 올렸는데 자세히 못 살펴 죄송하다'고 썼다"고 말했다. 

또한 권은희 의원은 "어떤 조치라도 달게 받겠다"면서 "동영상과 사진 속 두 분이 진도에 계신 학부모라 들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두 분을 찾아뵙고 별도로 사죄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말씀 드린 것에 한점 거짓이 없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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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권은희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에 참석한 여성이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또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는 이들"이라며 "이들은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라는 글을 썼다. 

이밖에도 "지인의 글을 보고 퍼왔다"고 밝히면서 "온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 이 와중에도 이를 이용하는 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온라인에 도는 터무니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루머도 잘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권은희 의원이 선동꾼이라고 지목한 사람은 안산 단원고 2학년 1반 학생의 실제 가족인 것으로 드러났고, 증거로 제작된 사진 또한 조작인 것으로 판명났다. 

논란이 커지자 권은희 의원은 "지인의 글을 읽고 놀라서 올렸는데 자세히 못살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해당 글과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한편 동영상 등에 나오는 A(41·여)씨는 21일 "세월호 참사 현장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권은희 의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대구 성서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진정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권은희 의원 등 피진정인 전원을 상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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