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이철희)은 빈혈을 가진 노인에게 뇌경색이 발생했을 경우 빈혈이 없는 노인보다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배희준·박영호 교수팀은 급성 뇌경색환자의 회복에 헤모글로빈 농도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뇌경색환자 2천68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빈혈을 가진 그룹의 경우 헤모글로빈 수치가 중간인 그룹에 비해 신체기능 척도 점수가 1.74배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그간 뇌경색 환자의 혈액 속에 헤모글로빈이 적게 있는 빈혈도 문제지만 너무 많은 것도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헤모글로빈의 수치가 높더라도 뇌졸중 예후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혈액 점도 증가로 혈류 저하를 우려해 빈혈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았던 뇌경색 환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박 교수는 "빈혈이 있는 뇌졸중 환자에게 수혈 등 적극적인 헤모글로빈 투여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상태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는데 연구의 의미가 있다"며 "빈혈이 있는 노인들은 평소에 적극적으로 빈혈을 치료하는 것이 급성 뇌경색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