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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비전기업을 가다·23]강화섬김치

김영준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4-11-18 제7면

정직·신뢰 버무린 '최고급 국산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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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호 강화섬김치 대표는 '정직'을 모토로 질적으로 완벽한 제품으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 /김영준기자
물·흙·해풍 등 천혜지역 공장
국내산 재료에 HACCP 안심
군·관공서 납품 온라인 판매
수년째 불우이웃 온정전달도


강화섬김치(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소재)는 강화지역 최고의 김치 브랜드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기업)이다. 인천 부평 사람인 김경호(63) 강화섬김치대표는 2002년 현재 위치에 공장을 지었다. 물 좋은 지역을 찾아 강화도에 김치공장을 차린 것이다.

그는 "양질의 물과 토양, 적절한 해풍, 낮과 밤의 기온차 등 천혜의 조건을 갖춘 강화도는 모든 농작물이 잘 되는 지역이다"며 "수년전 구제역으로 인해 가축들을 매몰한 이후로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과거 공장 밑 암반층에서 나온 지하수가 참으로 좋았다"고 강화도에 공장 설립 배경을 밝혔다.

김 대표의 경영이념은 오로지 '정직'이다. 값싼 외국 농산물의 유입으로 국내 농가를 비롯해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업체 등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직한 운영만이 오래가는 기업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사무실 2개 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각종 인증서와 상장 등을 가리키며 김 대표는 "비록 많은 돈은 벌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정직한 경영에 대한 증표와 같은 것들이다"면서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가끔은 융통성이 없다는 핀잔도 듣지만 정직은 강화섬김치의 자부심과 같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화섬김치에선 포기김치와 깍두기,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로 담근 김치를 기본으로, 계절에 따라 열무김치와 총각김치 등 10가지 정도의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김장철인 요즘에는 절임배추(1㎏에 1천500원정도)도 판매한다.

김치의 주재료와 부재료 모두 국내산이다. 배추와 무, 순무는 강화도에서 많은 부분을 매입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강원도 지역의 고랭지 배추를, 겨울철에는 전남 해남지역 등에서 배추를 공수받는다.

국내 최상급 천일염과 강화의 새우젓을 비롯해 파와 마늘, 미나리, 갓, 고춧가루 등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 질 좋은 것들이다.

최상의 김치재료들은 완제품을 비롯해 재료별로 따로 지어진 저온저장시설에 저장된 후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공장의 생산라인을 거친다.

특히 공장 실험실에선 절임 상태를 확인하고 잔류 농약과 각종 세균, 공장 안의 공기질 등을 검사한다. 내포장실에선 자외선기로 물을 세척할 정도로 안전한 제품생산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와 27명의 직원들은 이같은 과정을 거쳐 연간 1천500t(23억원 상당)의 김치를 생산한다.

생산된 김치 대부분은 계약을 맺은 인근 군부대와 관공서 등에 납품하고 나머지는 인터넷(www.sumkimchi.com)을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된다.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와 만나는 것도 추진했지만, 현재의 가격보다 원가를 낮춰달라는 마트측의 요구에 김 대표는 마트 진출을 포기했다. 원가에 맞춰서 값싼 재료로 김치를 담가서 납품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6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연 '2014 이웃돕기 유공자 포상식'에서 김 대표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표창을 받았다.

김 대표는 설과 추석 등 명절과 연말연시에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수년째 김치를 전달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차려진 안산 합동분향소에도 김치를 보냈다.

그는 "제품에 대한 저의 고집을 소비자가 알아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 "현재까지 해오던대로 좋은 재료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소비자에 대한 감사함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표현하면서 업체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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