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의 한 시립어린이집이 신도시 개발로 쫓겨날 처지에 놓였지만, 뚜렷한 이전 계획이 없어 학부모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남양주시 도농어린이집은 지난 7월 다산진건 공공주택사업지구 조성 부지에 수용됐다. 이에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측은 지난 9월 어린이집을 포함한 주민자치센터, 체육시설 등을 10월까지 모두 이전토록 시에 통보했다.
시는 공사측에 철거 기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최근 설명회를 열어 어린이집 학부모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전 대책이 빠져 있어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이 없어질 것을 염려하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 13명의 아이들이 졸업을 하지만 시가 최근 내년 신입 원아를 받지 않기로 결정하자, 폐원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전을 한다면 언제 어디로 이전하는지부터 논의를 시작해야지, 무턱대고 이전만 한다고 하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냐"며 "학보무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명확한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속히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측으로부터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은 탓에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며 "우선 내년까지는 철거가 보류될 것으로 보고, 그 전에 차질 없이 이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이종우·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