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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6일앞둔 수원야구장 ‘안전은 파울’

권준우·이원근 권준우·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5-03-09 제23면

규정보다 낮은 난간·주출입구 스프링클러 미설치
관람석 곳곳 날카로운 볼트·계단경사 ‘아찔’ 지적
kt위즈 “내부 검토” 해명뿐 수익시설 공사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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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4일 개장을 앞둔 수원야구장 4층 관중석이 좌석 간 경사가 심한데도 계단과 바닥의 색이 같아 원근감이 느껴지지 않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드러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임열수기자
개장을 코앞에 둔 수원야구장(kt위즈파크) 합동점검 결과 곳곳에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kt위즈는 시범 경기를 불과 1주일 앞두고도 안전위험 시설 개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와 kt위즈는 지난 2013년 10월, 3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수원 야구장 증축공사에 들어갔다.

이로써 관중석은 5천657석이 늘어나 총 2만122석 규모의 ‘수원 kt위즈파크’가 지난해 11월 완공됐다. 현재 kt위즈파크는 내부 마감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4일 kt위즈와 두산베어스 간 시범경기로 개장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와 소방서, 경찰의 합동점검 결과 야구장 안전설비가 미흡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선 야구장 1·3루 내야석 뒤편의 외부 난간 높이는 성인남성의 허리보다 낮은 70여㎝에 불과했다. 난간의 높이를 최소 1.2m로 규정하고 있는 건축법 등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관람석 곳곳에는 날카로운 볼트 끝이 2~3㎝씩 드러나 있었다. 볼트에는 보호캡도 씌워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41석 규모의 휠체어 전용석 접합부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높은 4층 관중석은 좌석 간 경사가 급격한데도 계단과 바닥의 색이 같아 원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았다. 더구나 철제펜스가 너무 얇아 자칫 2층 관중석으로 추락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1층 주 출입구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일부 소화전은 아무런 부착물도 없어 화재 발생시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경찰·소방 합동점검단은 최근 이 같은 위험 사항을 적발, kt위즈 측에 통보하고 개장 전 재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kt위즈 측은 내부 검토를 거치겠다는 해명만 했을 뿐 1층 주 출입구를 중심으로 기념품 판매소, 매점 등의 마무리 공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점검단 관계자는 “불과 수 시간의 점검에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가 다수 지적됐다”며 “보수가 이뤄지기 전 경기장 개장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kt위즈 관계자는 “소방시설의 경우 천장 마감공사 때문에 잠깐 떼어놓은 것이라 바로 보수가 가능하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보수공사를 실시하겠다”고 해명했다.

/권준우·이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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