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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인천항구연극제 프렌즈페스티벌’

김성호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5-03-10 제16면

풋풋한 학생들의 ‘욕’ 참 찰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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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오후4시 문학시어터에서 펼쳐진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연기예술과 학생들이 선보인 연극 ‘욕’의 한장면.
인천 최대 연극 축제인 인천항구연극제 부대 행사로 연극 저변 확대를 위해 기획된 ‘인천항구연극제 프렌즈페스티벌’이 한창이다. 찾아가기도 힘든 소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이지만 참가 극단의 열기와 객석의 뜨거운 반응만큼은 여느 대학로 무대 못지 않았다.

지난 7일 오후 4시 인천문학야구장 지하에 있는 문학시어터에서는 ‘욕’이라는 제목의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올려졌다. 이 작품은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2~3학년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이용해 만든 작품으로 극장 전체 좌석(144석) 절반가량을 채우고 시작됐다.

학생들이 만들어 조금은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작품이지만 관객들이 크게 웃고 손뼉 치는 동안 상연시간 1시간 20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직장인 극단에서 아마추어 연극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관객 윤경진(55·남구 학익동)씨는 “조금만 손보면 정식 무대에 올려도 손색없었고 연극을 막 시작한 학생들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면서 “아마추어·프로 가리지 않고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인천의 연극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악연주를 기반으로 무용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복합예술팀 ‘사랑의 국악챔버’가 지난 5일 공연한 ‘스토리텔링 국악콘서트 운명 같은 인연’도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윤영미(40·남동구 논현동)씨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와 즐길 거리를 찾다 공연장에서 보내준 SNS 초대권을 보고 극장에 왔다”며 “멀지 않은 곳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인천대 경영학과 연구교수로 있는 니르팔 라띠(36·네팔)씨는 “지인의 소개로 극장에 왔는데, 한국 전통 음악 공연이 처음으로 굉장히 멋있고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작은 공연장이었지만 감동은 전혀 작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개막한 이번 축제에서는 기성 극단의 작품뿐 아니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여러 작품을 이달 15일까지 만날 수 있다. 김정익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연기예술과 학과장은 “학생들과 함께 이번 축제에 참여했다.

연극의 3요소인 ‘관객’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면서 “연극 저변 확대를 위해 열리는 축제에 대한 인천시의 지원이 조금 아쉽다. 거창·밀양 등이 지역 연극 축제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이유를 인천시가 살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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