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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신공]일흔세번째 봄, 배움의 꽃 피었습니다

김범수 김범수 기자 발행일 2015-03-17 제18면

화성 서신초 ‘어르신 신바람 학교’ 늦깎이 학생 9명 입학
60~70대·다문화가정 어머니 등… “중·고교도 진학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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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서신초교 ‘어르신 신바람 학교’ 입학식에서 이정자(73 여) 반장이 입학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서신초 제공
화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늦깎이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열려 70여년 만에 한글을 읽고 쓰게 되면서 배움의 기회를 되찾았다.

지난 12일 화성시 서신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입학식이 열렸다. ‘어르신 신바람 배움학교’에 입학한 60~70대 노인과 다문화가정 어머니 등 9명이 다시 교육의 기회를 찾았다.

이날 입학식에서 9명의 늦깎이 학생들은 서신초 교장과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의 축하 속에 가방, 필통, 공책, 연필 등 학용품을 전달받았다. 또 입학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학업을 다짐하는 의미로 케이크를 잘랐다.

늦깎이 학생들이 ‘어르신 신바람 배움학교’에 입학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뒤늦게 초등학교에 입학해 공부하는 모습이 부끄럽고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려움도 배우고자 하는 의욕을 막을 수 없었다. 지난 2011년 ‘어르신 신바람 배움학교’가 처음 시행된 이후 늦깎이 학생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학업에 매진하면서 한글을 읽고 쓰게 됐다.

이정자(73·여)씨는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이름이라도 쓰고 싶고, 상점 간판을 읽고 싶은 마음에 입학을 결심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배워서 중학교, 고등학교에도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신초교의 어르신 신바람 배움학교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한국어 수업을 기반으로 봄·가을 현장체험학습, 야외수업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정식으로 초등학력 인정 문자해득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심일교 서신초 교장은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선 만큼 늦깎이 학생들이 중도에 포기하기 않고 최선을 다해 졸업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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