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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영평사격장 인근 주택에 포탄 '쾅' (종합)

최재훈
최재훈 기자 cjh@kyeongin.com
입력 2015-03-28 17:53

포탄 지붕 뚫고 안방에 떨어져...주인은 무사
주민들 10여명 재발방지 촉구 거세게 항의

포천 민가에 포탄
▲ 28일 오후 포탄이 날아든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김모씨 집에서 경찰과 군당국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재훈기자

포천 영평사격장 인근 주택 안방에 대전차 포탄이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군과 경찰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15분께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김모(75)씨 집에 대전차 연습탄이 떨어졌다. 포탄은 김씨의 집 지붕을 뚫고 안방에 떨어졌다고, 가옥 일부가 파손됐다.

당시 집안에는 김씨 부부가 있었으나, 거실에 있어 무사했다. 하지만 김씨 부부는 크게 놀라 119 구급대에 의해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일단 김씨 부부는 외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일단 주변을 통제하고 군당국에 통보했으며, 현재 폭발물처리반이 포탄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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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포천시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김모씨 집 지붕을 뚫고 안방에 떨어진 대전차 연습탄. /최재훈기자

경찰은 포탄이 105㎜ 대전차 연습탄으로 추정되며, 인근의 미군 사격훈련장인 영평사격장에서 날아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평사격장에서는 이날 한미 합동 사격 훈련이 진행됐으며 김 씨의 집은 사격장 너머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곳 일대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미군이 훈련을 하면서 포탄이 사격장 영역을 벗어나 날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군측은 사고 신고를 받고 훈련을 중단했으며, 원인파악에 나서고 있다. 미군은 일단 포탄이 바위 등에 튕겨 나가면서 사격장을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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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미군 포탄이 떨어진 포천시 영중면 야미리 김모씨 주택 지붕이 포탄에 의해 큰 구멍이 나 있다. /최재훈기자=주민대책위 제공

사고 소식을 들은 영평·승진훈련장 주민연합대책위원 10여명은 현장에 모여 잇단 사고에 대해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영평사격장 일대는 최근들어서도 이같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영북면 소회산리 소나무밭에 미군 105㎜ 대전차 연습탄이 날아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영북면의 한 에어컨 설치업체 사무실에 총알이 날아들어 천장과 유리창을 뚫고 나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포천/최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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